정보/육아 정보 / / 2024. 8. 12. 17:16

깨봉수학 6개월 후기, 치명적인 단점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8세 남아를 둔 엄마입니다. 제 아들내미는 2월부터 깨봉수학 주니어 과정을 시작해 8월이면 6개월 차가 되는데요. 옆에서 늘 함께하며 6개월의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엄마입장에서 본 깨봉수학은 어떠했을까요? 자세히 풀어보겠습니다.

 

깨봉수학 기본정보 ( 가격, 커리큘럼 등) 에 대한 내용은 아래에서 확인하세요.

 

깨봉수학 후기, 8세 아이가 힘들다고 한 이유

깨봉수학 후기입니다. 8세 아들이 2월14일부터 주니어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학습기간은 1주일로 짧습니다. 하지만 당당히 후기를 적는 건 패드로 진행하는 웅진 스마트올을 1년 해봤기 때문인데

prettyseeds.tistory.com

 

 

초반에는 쉬웠습니다. 

깨봉수학은 일주일에 세강좌만 열립니다. 복습을 위한 장치지요.

아이는 하루에 3강좌를 내리 시청하고 워크북도 함께 풀만큼 쉽게 소화했습니다. 

엄마입장에서도 내용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스무스하게 가던 난도가 중간쯤 가면 어랏하게 됩니다.  

차원, 도형, 단위를 배우는 단계입니다.

깊게 다루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내용이 얕지 않습니다.

원래 이나이때에 이런걸 배우던가? 할 정도로 상당히 어렵습니다.  

한 예로, 2.4km = 2400m라고 바로 알아채야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여기서 약간 고비가 옵니다. 

단위 개념도 힘들고, 문제풀이도 힘듭니다. 

부모입장에서도 이렇게 외우면서까지 풀게 해야 하나? 하는 현타가 1차례 옵니다.

 

  

 

그러다 깨구단을 만납니다.

 

 

깨구단 (일반 구구단이 아닌 깨봉수학 스타일의 구구단 )을 약 2달간 하고 있는데 여기서 탈이 납니다.

 

"나 다 때려칠꺼야!"

"너무 어려워!"

"내가 깨봉 지울 거야!"

 

 

 

저도 여기서 많이 싸웠습니다.  

 

깨구단은 구구단 절대 외우지 말라라는 모토로 구구단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특정 규칙을 찾아내는 등 자연스럽게 구구단을 익히게 하는 단계입니다. 

 

깨봉수학 워크북
깨봉수학 워크북

 

 

하지만 내용을 자세히 보면  '구구단을 1도 모르는 사람이 과연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인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한 예로 깨구단을 하면 99x26을 쉽게 풀 수 있다고 합니다.

(100-1) x26으로 바꾸면 되니까요.

 

그런데 문제가 뭔지 아십니까?

100x26 - 1x26으로 각 항별로 하나씩 곱해서 풀어야 하는 걸 어떻게 8세가 알 수 있을까요?

심지어 이런 과정은 생략됩니다.

당연히 안다는 식으로 풀이과정이 나옵니다. 

 

또한 단순연산을 지양합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유형으로 문제가 나옵니다. 

 

깨봉수학 주니어
깨봉수학 주니어

 

 

맞아요.

생각을 많이 하다 보면 풀 수 있어요.

아들내미도 꾸역꾸역 생각해서 풀긴 풉니다.

 

 

하지만 비슷한 유형이 또 나오면 못 풉니다.

앞에서 풀 때 얻어걸린, 때려 맞춘 것입니다.

기본기가 탄탄하지 않고, 개념이 확실하지 않은 아이들은 일단 무한 반복으로 비슷한 유형을 해야 하는데 깨봉은 그런 게 없습니다. 

 

머리를 많이  써서 푸는 문제를 지향하지만 그것을 위한 기본문제는 없습니다.

기본 1~3단계가 스킵되고, 4단계 문제가 나온 느낌입니다.

 

그래서 힘들었습니다.

 

구구단을 해봤고, 이미 이런 과정을 배운 엄마라도 문제가 살짝 갸우뚱할 때가 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가 바로 한다? 말이 안 될 정도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자책했어요.

8세면 7-8세에 맞는 킨더를 할걸, 주니어를 했다고요.

아이가 오히려 수학을 바로 놔버릴까 걱정될 정도입니다. 

 

진정 킨더 커리큘럼이 너무 단순해 보여서 안 했는데, 아닌 것 같습니다. 

 

깨봉수학 킨더
깨봉수학 킨더

 

 

 

 

주니어를 하려면, 적어도 깨봉을 처음 하려면 킨더부터 시작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8~9세라면 그냥 무조건 킨더부터 해서 깨봉수학이 이런 거구나를 깨우치고 깨봉이 말하는 기본을 깨우치고 나서 다음 스텝을 밟아야 맞는 것 같습니다. 그게 진정 맞아요. 

 

 

깨봉수학 주니어
깨봉수학 주니어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아래와 같습니다.

 

📝깨봉수학 추천 대상

1. 수학 기본기가 있는 아이

2. 국어 문해력이 좋은 아이 (문제가 어렵습니다. 문해력이 어느 정도 있는 아이만이 풀 수 있습니다)

3. 어려운 문제를 만나도 바로 포기하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끈기 있는 아이

 

📝깨봉수학 비추천 대상

1.  첫 수학을 깨봉으로 시작하는 아이 (오히려 수학을 싫어하게 될 수 있습니다)

 

깨봉수학의 치명적인 단점이 '정말 어렵다'이기에, 아이 수준에 맞는 커리큘럼을 선택하고 아이의 부족한 부분, 깨봉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기본적인 부분은 엄마가 별도학습으로 보충해줘야 합니다. 

깨봉만으로는 한계가 분명 있습니다.

 

이 점 잘 감안하셔서 깨봉수학하시기 바랍니다.

아이스스로 학습하기에는 정말 영특한 아이 아니고서는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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