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범인, 윗집이 아니었다
둘째가라면 서운할 정도로, 층간소음 관련 많은일을 겪었던 나였기에 (하기 링크 참조) 이번에 이사한 집도 무사히 해결될줄 알았다.
https://prettyseeds.tistory.com/9
사연은 이러했다.
이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심한 발망치 소리, 새벽에도 춤추는 듯한 쿵쿵소리에 결국 쪽지를 붙혔고, 며칠이 지나 대면을 하게 되었다. 입주 초기부터 살고 있는 세대라며, 윗집 할머니가 조심스레 말을 이어갔다.
"성인만 살고 있어서, 그렇게 쿵쿵 거릴 수가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심할께요. 강아지도 주의줄께요"
그렇게 사건은 일단락 되는 듯 했다. 하지만 몇달 뒤부터 9시 30분 전후로 아이들의 뛰는 소리가 많이 들리기 시작했다.
"손주가 왔으려나. 그래 매일 할머니 댁에 놀러올 수도 있지"
나도 아이키우는 입장이었기에 그러려니 하고 참았는데, 그 강도는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내 아들은 집에서 뛰자마자 혼내는데 왜 윗집은 통제를 하지 않을까 부터, 밖에 나가서 확인하기까지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러다 결국, 연휴가 많은 지난 주, 11시까지 쉬지 않고 뛰는 통에 올라갔는데
"나 혼자 있어. 지금 딸애가 서울로 올라가고 있어서 기다리고 있지.
내 손주들도 다커서 성인인걸 뭐.."
정말 그러했다.
집안은 고요했다.
너무 죄송해서 연신 고개를 숙였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오해가 풀려서 다행이네"
라며 할머니는 말씀하셨고, 그렇게 대화는 끝이 났다.
윗집에서 내려온 뒤, 한동안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아이들 뛰는 소리가 계속 났다.
"분명, 바로 위에서 뛰는 소리인데..윗집이 아닐수가 있다니.."
그리고 불현듯 떠오른 그림. 우리집 대각선이자 윗집 옆에 놓인 수많은 자전거와 킥보드.
확신을 할 수 없지만 그 집 소음이 아니었을까 하는 합리적(?) 의심...
솔직히 이런 상황이라면 대놓고 말할 수 없기에 앞으로의 층간소음은 날 괴롭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윗집이 아니어서 그동안 윗집을 의심한것이 해결되서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더욱이 이번에 느낀것이, 층간소음 항의하기 위해 윗집을 찾아가면 주거침입이라 조심스러운것도 사실인데, 한번쯤 이렇게 아닌 경우도 있으니 꼭 확인하고 넘어가는게 맞는 듯 싶다.
"어려운 층간소음....
건설사들이여 각성해라!!!!!!!!!!!!!!!!!!!!!!"
지금까지 노블루의 층간소음 범인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