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다반사 / / 2020. 6. 5. 15:37

층간소음 해결방법, 그 전제조건은.....

애석하게도

개념 있는 이웃을 만났을 때

가능하다는 것.

 

그래서, 오늘은 

층간소음의 가해자이자 피해자였던

내 사례를 들어

어떻게 해결했는지 말해보겠다.

 


"1편:  가해자"

 

작년 11월,

외출 후 돌아오니 현관문에 쪽지가 하나 붙어있었다.

 

 

너무 예의 바르게 한 자 한 자

써 내려간 

아랫집의 하소연......

 

아기 키우는 집이라 

한 번쯤 연락 올 수 있겠다 싶었는데..

 

막상 가해자가 돼보니

너무나 죄송하고 또 죄송하더라.......

 

그래서  바로, 

 

"주의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라는 쪽지와 함께  

 

장 본 디저트를 하나 아랫집에 두고 왔다...

 

 

이게 땡인가?

 

아니다.

그 후로  내 선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모든 다리에 소음방지 테니스공을 씌웠고...

 

식탁의자에서 일부러 쿵 소리 내면서

내리는 아들 때문에 사이 잘룩 러그도 추가로 깔았다.

 

 

 

그동안 갑갑해서 안 신던 슬리퍼도 다시 꺼내 들었고..

 

 

 

거실을 좀 더 재정비해서

최대한 매트 위에서 놀 수 있는 환경을 조성..

 

끝으로..

가장 중요한.

아들내미 통제!!

 

 

뒤꿈치 들며 걸을 수 있도록 교육..

 

하지만 부족했던 것일까?

약 한 달이 지난 후 또다시 쪽지가 와 있었다..

 

왜 때문에?

 

 

 

진자루..

아랫집은 천사였다..

ㅠㅠㅠㅠ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법!!!

"앞으로 계속 주의하겠다"

는 쪽지와 함께 귤을 보냈다..

 

요즘은 어떻냐?

 

간간히 생각날 때마다 아랫집에

과일, 디저트들을 보낸다...

 

아무리 통제한다고 해도

4살이 늘 말을 듣는 것은 아니기에.

좀 심하게 소리 냈을 때

죄송함을 전달코자 보낸다...

 

그럼 이분도 늘 뭔가를 보내신다.

레알 천사다....

 

이처럼 나는 아주 개념 있는 아랫분을 만나

관리사무소 통하지 않고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이런 이웃을 만나 정말 행운이었다.

 

"2편 : 피해자"

 

같은 아파트를 3년 살면서

전에 느껴보지 못한 소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혹여나 싶어 관리사무소에 물었다.

 

"새로 누가 이사 왔나요?

애 엄마라면 좀 참아보겠다"라고..

 

그리고 수분이 지났을까?

위층에서 누군가 내려왔다.

 

"최근에 이사 왔어요.

애가 둘이에요.

연락처 드릴 테니 층간소음 심할 때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연락처까지 주실 줄이야.

같은 애엄마로서 미안한 마음이 앞섰다..

 

그래서 참다 참다 소음이 좀 심한 날에 

 연락을 드렸다..

 

 

늘 공손하게 

죄송함을 먼저 표했던 위층.

 

이분도 참 좋은 분이었다..

 

더욱이...

 

 

 

꼭 뭔가를 주셨다.

 

"마트에서 딸기가 좋아 보여서

저희 애 꺼 사다가 마스크 필요하실까 봐..."

 

 

 

내가 아랫집에 하는 행동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서로 배려하다 보니 요즘은 

연락할 일도 없고

소음도 더 참게 되었다...

 

이 모든 게 둘 다 예의 바르고

개념 있게 행동해서가 아닐까? 싶다.

 


실제 나처럼 좋은 케이스만 있는 게 아니란 걸 안다..

 

내 가까운 지인 얘기 (초등학생 2명)를 한번 해보겠다

 

분명 조심히 하는데도

아래층에서 쉴 새 없이 연락이 왔다고 했다

 

"너무한 거 아니냐.

애들 주의 안 주시냐?"

...

 

아무리 해도 말이 안 통했고

심지어 경찰 신고로 이어지기까지 했다.

 

층간소음이란 게 바로 윗집이 아니라

대각선, 윗 윗집 일 수도 있으니 

일부러 자기네 집에

CCTV를 달았다고 했다.

 

 

결국 그 CCTV로  층간소음을 해결했다..

 

어떻게?

 

외출한 사이 아래층에서 인터폰이 와있었던 것..

 

이때가 기회다 싶어 

아래층과 대면의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전화한 시간에 없었다는 걸

CCTV 영상으로 보여주면서

우리가 낸 소음이 아니란 것을 

가장 정확하게 증명해 낸 것이다.

 

더욱이,  아래층에서 층간소음을 느꼈던

다른 시간 때도 보여달라고 했는데

그때도 역시 다들 조용히 앉아있는 화면만

나왔다고 했다...

 

"얼마나 통쾌한가"!!!"

 

결국 지인의 억울함은 풀렸고,

아래층 역시 앞으로  조심하겠다는

합의(?)하에 잘 마무리 되었다고 한다.....

 


참으로 층간소음이란 게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

다행히 나는 개념 있는 이웃을 만나 잘 해결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걸 알기에

참으로 안타깝다..

 

조금만 더 배려하고 살면 좋은 것을...

아님...

 

"건설사들이 잘 만들던가...

10억이면..거인 발자국 소리도 안들리겠다야.

.. 각성해라!!"

 

<지금까지 노블루의 층간소음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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