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인터넷 재약정 피싱을 당했습니다. 인터넷 피싱은 인터넷 가입을 유도해 인터넷 가입 실적을 유치하는 행위입니다. 그로 인한 피해는 바로 저처럼 낚인 사람이 보는 것이고요. 보이스피싱, 인터넷피싱 왜 당하나 했는데, 제가 감쪽같이 솎아 넘어간 것을 보고, 지금도 심장이 벌렁벌렁 합니다. 저 같은 일 겪지 마시라고 상세 피싱 후기 남기니 인터넷 재약정 전 꼭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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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터넷 재약정 피싱 당하기 전 상황
인터넷 재약정 피싱이라고 의심하지 않았던 저의 백그라운드 상황입니다. 2년전 인터넷 · TV 가입 당시, 저는 본사보다 현금혜택을 많이 준다는 아정당, 인터넷 가입 전문 대리점에서 인터넷 설치를 진행했습니다. KT(100), U+(101), SK(106) 이런 대표 본사콜센터가 아닌 별도 영업점인 아정당에 제가 직접 문의해서 LG U+ 를 설치한 것이죠. 처음엔 의심했지만 설치당일 제시한 지원금도 바로 받고, 영업프로세스도 깔끔해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이렇게 '현금지원금'의 맛을 한차례 봤었기에 본사가 아닌 다른 업체에 대한 의심이 적었습니다.
그리고 개인번호 전화는 잘 받지 않는데, 하필 배달음식 주문한 이후여서 혹시나 배달기사님일까봐 전화를 받았다가 이 사달이 났습니다.
2. 인터넷 재약정 피싱 전화내용
010으로 시작하는 개인전화로 전화를 건, 그 분과의 대화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그 분 : 현재 LG U+ 쓰고 계시죠. 가입일자 보니 3년 만기까지 약 9개월 남으신 것 같은데요. 더 좋은 혜택으로 재약정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어 소개해 드릴게요.
여기서 한 차례 의심을 했었어야 합니다. 어느 소속인지 밝히지 않았는데, 제 가입정보를 정확히 알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넘어갔습니다. 당연히 제 가입내역을 알고 있는 아정당 소속 부서의 직원일 거라고 착각한 것이죠.
- 그분 : 재약정보다 신규가입이 혜택 더 많은 거 아시죠? 우선은 SK로 잠깐 넘어가셔서 9개월만 쓰셨다가 다시 LG U+ 가입하시면 신규혜택만큼의 지원금을 받으실 수 있는 거예요. 이때 모뎀도 최신 버전, 최신 사양으로 무상 업그레이드받으실 수 있고요. 이런 식으로 진행하시면 현재 4만원때 인터넷 ·TV요금이 20,500원으로 줄어들어요.
- 나 : 핸드폰이랑 LG U+결합해서 쓰고 있는데 그럼 U+혜택이 중단되는 거 아닌가요?
- 그분 : SK모뎀을 쓰고 있지만, 서류상으로 LG U+ 는 그대로 쓰고 있는 것처럼 할 수 있으니깐 결합해지 되고 그런 것은 없어요. 그리고 SK모뎀 설치하실 때, 설치비도 즉시 바로 입금되고요. SK이용료 매달 2만 원씩, 9개월간 18만 원은 바로 선지급해드리니깐 추가로 납부하실 금액은 없어요. 또한 9개월 후 SK 해지하실 때 위약금 이런 건 전혀 없으니깐 걱정 마세요.
여기서 또 의심했었어야 했습니다 다. SK장비는 장비대로 쓰고 서류상 LG U+도 계속 쓰는 것처럼 한다는 것은 바로 '인터넷 중복가입'인데 말이죠. 하지만 위약금도 없을 것이고, 9개월 후 LG 신규가입한 것처럼 되어, 요금할인, 최신모뎀, 현금지원을 준다고 하니 혹해 버렸습니다.
- 그분 : SK 가입을 위한 해피콜이 갈 텐데요. 여기에서 "몇 개월 이내에 다시 갈아타는 조건으로 영업점으로 가입권유를 받은 적이 있습니까?" 하는 내용의 질문이 오면 무조건 '아니요'라고 대답하셔야 해요. 그리고 3년 약정이라 그 안에 해지하면 위약금나온다고 얘기할 텐데 이 부분은 저희가 알아서 하는 거라서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2년 전 아정당을 통해 인터넷 가입할 때도 '영업점 권유?' 이런 뉘앙스의 해피콜 질문이 오면 아니오라고 답한 적이 있는 것 같아 그다지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 나 : 그런데 왜 9개월 남겨놓고 이렇게 하는 것인가요?
- 그분 :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방송통신법상 9개월을 이용하고 타사로 갈아타야 문제가 없어서 그래요. 그럼 주소랑 계좌번호 주시면 진행하겠습니다.
이렇게 저는 아무 의심 없이 주소와 계좌번호를 넘겼습니다. 생각해 보면 위약금을 정확히 어떻게 해결해 주는지, SK와 LG U+ 동시에 요금이 나가는 것은 맞는데 이걸 어떻게 보상해 주는지 애매모호한 사실이 많았음에도 그냥 그런가 보다 한 것입니다. 그 후 SK 해피콜전화를 받고 인터넷 설치기사의 연락만 받으면 되는 단계까지 진행을 하였습니다.
3. 인터넷 재약정 피싱 의심
그러다 문득 이렇게 복잡하게 하는 게 맞나? 왜 이렇게 찝찝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정당 대표 콜센터에 전화를 걸어, 해당번호가 아정당 소속인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고, 그분에게도 '아정당 소속이 맞으신가요?"라는 문자를 남겼습니다.
- 그분 : 저는 아정당은 아니고요. 아정당 밑에 소속된 개통대리점이에요. 고객님의 계약정보를 갖고 있어서 괜히 만기 끝나고 통신사 바꿔가면서 할인받는 것보다, 지금 이렇게 진행하는 게 더 혜택이 좋아서 추천드리는 거예요. 전혀 의심하지 마세요.
- 아정당 : 네? 만기 9개월이 남았는데 다른 통신사로 갈아탄다고요? 그럼 위약금이 많을 텐데요 저희는 그런 방식을 권하지 않는데요. 이런 건 본사(LG, U+, KT)에 직접 문의하시는 게 나을 거예요. 개통대리점에서 진행하는 건 잘 모르겠는데...
결국 이건 '피싱'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관련글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저와 거의 똑같은 케이스가 하나의피싱 수법으로 제시된 기사를 바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로 바꾸실래요?” 먼저 전화했다면 십중팔구 사기꾼 - 더스쿠프
# “지금 사용하시는 기기의 인터넷 약정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괜찮은 프로모션 상품이 있는데, 한번 써보시겠어요?”# 이런 전화를 받아본 적 있나요? 이미 유혹에 걸려든 적이 있을 수도
www.thescoop.co.kr
- 전화한 적 없는데 먼저 전화가 오는 경우 (개인번호면 더 확실)
- 약정 만기가 얼마 남지 않았거나 1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해지 종용
- 위약금을 대신 납부해 주겠다 유혹하는 경우
- 자신이 본사직원이라고 말하며 인터넷을 교체해야 한다고 말하는 경우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피싱이라고 했습니다. 특히나 멀쩡히 인터넷 잘 쓰는데 '중복 가입이나 해지 후 신규 가입을 유도한다면' 100% 피싱이라는 것입니다.
실제 이렇게 당해 '2장의 요금고지서를 내게 됐다. 막상 해지할 때 위약금을 대납해주지 않았다, 본사 측에서는 영업점을 통해 가입한 거라 대책이 없다 등' 다양한 피해 사례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4. 인터넷 재약정 피싱 해결
피싱이라고 확신할 때가 밤이어서 오늘 아침 9시에 바로 SK에 전화를 걸어 인터넷 가입 해지요청을 했습니다. 인터넷 설치 전이기에 어떤 위약금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혹 설치를 했다면 설치비와 이용날짜에 따른 위약금이 발생할 거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찝찝해서 기존에 진행하던 LG U+에도 문의를 했습니다. 혹시 제 명의로 해지요청 들어간 게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문의 결과, 요즘 법이 바뀌어 해지를 할 때는 핸드폰인증, 신용카드 인증을 하기 때문에 본인인증 없이는 함부로 불가능하다고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 후 인터넷 피싱 번호를 수신차단과 동시에 인터넷 사기 의심 전화번호 조회 및 후스콜 역시 설치했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걸려오는 개인 전화번호'는 무조건 의심하고 받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급한 사람이라면 문자를 남길 것 이기 때문에 그 문자확인한 후 진행하면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 혜택은 내가 먼저 찾지 않는 이상 남이 준다고 하면 '사기'일 확률이 높으니 그냥 무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럼 약정 만기 잘 지키신 후 갈아타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