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생활정보 / / 2024. 1. 16. 18:40

스플린트 2개월 후기, 얼굴 변화 있을까?

"입을 앙 다물어 보세요. 윗니가 아랫니를 많이 덥고 있나요? 부정교합의 일종인 과개교합입니다"

 

짧은 하관, 사각턱을 가진 나는 애석하게도 과개교합까지 얻었다. 정도도 심했다. 남보다 더 깊숙이, 세게 앙 다무는 구강구조 때문에 치아 마모는 물론 두통도 겪었다. 결국 마우스피스 일종인 '스플린트' 치료를 시작했다. 치료 2개월째인 지금, 어떤 변화가 있을까?

 

과개교합 진단 및 치료, 교정 1주일까지의 후기는 아래글에 자세히 나와있으니, 미리 확인해도 좋다. 

과개교합 진단, 교정상담 후기

과개교합 두통, 스플린트 치료후기 - 1

과개교합 스플린트 교정 후기 (1주일 경과)

 

 

 

일주일에 한 번, 이주일에 한번, 한 달에 한번

치과 방문 주기다. 일주일에 한 번씩 3차례 방문하다, 이 주일로 늘었다가 현재는 한 달에 한 번씩 치과에 가고 있다. 주요 방문 목적은 위아래 치아가 맞물리는 "교합"관계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치과에 가면 스플린트를 착용한 상태에서 검은색 교압지를 입에 문다. "다물어 보세요. 좌우로 지글지글, 앞으로 쭉 ~ " 의사가 지시하는 대로 이행한다.

 

스플린트점검, 치아에 묻은 교압지 흔적
스플린트점검, 치아에 묻은 교압지 흔적

 

 

 

의사는 교압지가 눌려 변형된 정도를 보면서 치아의 높낮이와 교합점의 위치를 파악한다. 교합이 틀어졌다고 생각되면, 스플린트를 잉~하는 기계로 갈아서 수정한다.  

 

스플린트 2개월 모습, 검은색은 교압지 흔적
스플린트 2개월 모습, 검은색은 교압지 흔적

 

 

점검은 약 5분정도 소요된다. 이 작업 덕분에 스플린트 착용감은 나날이 개선되었다. 초반에는 이질감과 미묘한 교합차이로 입이  많이 벌어졌다면 현재는 거의 다물어진 상태다. 

 

스플린트 착용 모습 변화
스플린트 착용 모습 변화

 

 

 

 

스플린트 효과있나?

가장 궁금해할 대목이다. 어떤 효과가 있는지 말이다.

 

일단, 얼굴형이 변했나? 절대 아니다. 스플린트를 착용하면 아래턱이 살짝 내려가며 조금 더 갸름해지지 않을까 했지만 현실은 그러지 않았다. 남편에게도 물었지만 여전히 레고, 네모라고 했다. (오해하지 마라! 이런 말에 절대 반응하지도 상처받지도 않는다. )

 

스플린트 부작용으로 얼굴형 변화가 언급되긴 하지만  "스플린트 종류 중에 아래턱을 앞으로 당기는 제품을 하지 않는 이상 얼굴 변형은 거의 없어요"라는 게 주치 의사 선생님의 답변이다.  여기에 덧붙여 내가 착용하는 스플린트는 그런 종류가 아니니 안심해도 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스플린트로 얼굴형이 달라질거란 기대는 더이상 안하기로 했다.  

 

얼굴형을 떠나 확실히 효과 있었던 부분은 "두통의 사라짐"이었다. 과개교합 치료를 결심한 계기가 "이를 앙 다물면서 생긴 두통"이었기에, 이 효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만 앙 다무는 강도가 줄진 않았다.  "스플린트 밑 부분이 많이 마모됐네요. 요새도 앙 다무시나봐요" 이틀 전, 점검차 들린 치과에서 들은 말이다. 그만큼 강도에 영향을 주진 못한다. 

 

그럼에도 치아 마모를 예방하고 두통이 사라졌음에 매우 감사하고 있다. 

 

 

 

 

스플린트, 가장 어려운 점은?

관리가 어렵다. 게으름도 한 몫했다. "치석이 많이 껴서 좀 제거했어요"라고 선생님이 웃으면 말하셨지만 나는 웃을 수 없었다.  "관리 잘하면 깨끗해지나요?" "그럼요". 더 잘 관리하라는 소리다.

 

스플린트 기간 경과 모습
스플린트 기간 경과 모습

 

 

문제는 스플린트 관리라는 게 딱히 없다. 마르지 않게만 하면 된다. 밤새 착용한 스플린트를 칫솔로 닦고 착용하지 않을 때는 물이 담긴 보관함에 넣는다. 그게 다다. 하지만 수돗물로만 세척해서 그런지  초반보다 많이 노래지고, 흰색덩어리처럼 이물질이 자주 꼈다. 선생님이 주의 준만큼 틀니세정제를 이용한 소독도 병행해야 할 듯하다. 

 

2개월 착용한 스플린트 모습,
2개월 착용한 스플린트 모습,

 

 

스플린트 못지않게 치아관리도 중요하다. 초기 점검 당시, 치아사이에 낀, 파 쪼가리와 유사한 이물질을 보고 선생님이 경악하는 일이 있었다. 그 전날 치실을 했음에도 놓친 부분이었다. 이물질이 낀 치아를 스플린트로 덮어버리면 균들이 아주 좋아서 난리를 친다. 스플린트 착용 전보다 치아 관리가 더 필요한 이유다. 그러므로 잇몸 깊숙이, 맨 마지막 어금니와 닿아있는 잇몸까지 최대한 놓치지 않기 위해 치실을 잘해야 한다.

 

 

이런 관리적인 요소 외 간혹 잊어버리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지 않는가? 뭔가 허했는데 착용 안 하고 잤다던가, 분명 챙겼다고 생각했는데 여행 갈 때 놓고 간다던지 하는 일말이다. 이 부분만 주의하면 그 외에는 전혀 어려움이 없다. 

 


 

결론적으로 스플린트 치료는 매우 만족스럽고, 일반 교정대비 부담이 적어할 만하다. 혹 나와 같은 이갈이, 과개교합, 두통 문제를 겪고 있다면 꼭 상담받길 바라면서 2개월차 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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