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다반사 / / 2022. 6. 9. 11:37

상어가 부럽다는 언니

알 수 없는 시큰거림,
잇몸 전체를 감도는 찌릿함
찬물만 마셔도 진져리 쳐지는 샤프한 고통...

결국 치과에 문을 두드렸다.
"요즘 예약이 많으니 6월 8일 9:30분에 오세요"

날짜가 다가올 수록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떼운 이 8개가 다 아픈데 어카지?
 글 써서 번 돈 다 나가게 생겼네..
 마취주사를 도대체 몇번 맞아야 하는 거지?"

 

 


치과=돈이다보니 몇백만원이 한번에 나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때문에 마음이 너무 안좋았다.
D-DAY .

작년에 이미 세달치 알바비, 90만원을 한번에 치과에 갖다바친 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이가 너~~무 아프다. 오늘 치과가는데 얼마가 나올지 모르겠다"
"네 얘기 들으니 급 나도 아프다.
  다른거 하나가 시큰거려. 나도 가봐야 되는데 너~~무 걱정이다."
"하아..........더 늦기 전에, 대공사 하기 전에 가봐 .."
"내가 요즘 인간 말고 동물을 부러워하긴 처음인데...
 상어가 너~~무 부럽다"

상어

"왜?"

"새 이가 계속 생기잖아!!!!"

 

간만에 빵 터져서 웃었다. 
너무 공감되고 재치있어서..

 



그 덕분이었을까?
나의 걱정과 달리, 하나만 인레이 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경험하기 전에 너무 두려워할필요 없었는데.
이렇게 또 세상의 진리를 배워간다.

여하튼 결론은, 영구치 빠지면, 상어처럼 새 이가 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학자님들 힘내세요~`"

 

지금까지 노블루의 '상어가 부럽다'이야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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