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비는 18,000원이고요.
세척관련 공임비는 기사님 따라 달라서 정확히 알려드릴 수가 없네요"
예약 도와드릴까요?"
황사, 송화가루, 미세먼지
이 쓰리콤보가 기승을 부린 탓에 아들래미는 또 비염에 시달리게 되었고, 겨우내 묵혀두었던 엘지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를 꺼냈다. 17년에 구매하여 한번도 청소를 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드러움을 간직한 우리집 공기청정기,
이대로 작동시켰다간 먼지를 도로 먹는게 아닐 것 같은 의구심에, 세척을 해볼 겸,
'엘지 고객센터'에 문의했더니 세척서비스가 있는데 정확한 가격 안내는 불가하다는 답변.
요즘 인건비도 올랐고, 이래저래 따져보니 최소 5만원 이상은 넘지 않을까 하는 빠른 판단력(?)으로 결국 나와 남편이 직접 나서기로 했다. 준비물은 간단하다. 청소기, 드라이버, 물티슈, 면봉
1단계 : 양쪽 커버를 툭 벗겨낸다
AS161DAW 모델이다. 필터를 감싸고 있는 저 흰색커버는 위쪽에 자석이 달려있어서 툭 잡아 당기면 벗겨진다.
커버는 구석구석 물티슈로 야무지게 닦고,
필터 역시 공기청정기로 한번 빨아들인다.
부끄럽게도 5년간 한번도 교체하지 않은 필터다.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필터교체알람이 뜨지 않아 방치해두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엘지 공식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1년주기로 교체하는 것을 권고하던데, 조금만 더 써보다가 새것으로 교체하고자 한다.
2단계: 나사로 분해한다
원을 중심으로 총 3개의 나사가 있기 때문에 , 조심조심 잃어버리지 않게 드라이버로 돌려서 빼준다.
그럼 이렇게 적나라한 내부가 드러난다.
물티슈와 물뭍힌 면봉을 이용하여 사정없이 닦아준다. 그동안 이런먼지를 품은 공기청정기를 쓰고 있었다니 자괴감에 빠진다. 이 자괴감이 사라질정도로 열심히 닦아준다.
열심히 닦다보니 이제야 좀 새것으로 돌아왔다.
노란색으로 표시된 것 처럼, 완전 분리되는 것이 아닌 선으로 1단(뚜껑부분)이 이어져 있기 때문에 밑에 뭘 받쳐두고 작업해야 수월하다.
3단계: 나사로 또 분리한다
그 아랫단계의 나사를 한번 더 풀었다.
그럼 저 팬과 내부에 먼지가 그득그득하다.
또 사정없이 닦고 또 닦아야 한다. 이렇게 하면 분해 작업은 끝이 난다.
한단계 더 분해할까 하다가 왠지 공수가 너무 커지고 혹시 망가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남겨두기로 했다.
4단계 : 미세한 부분을 청소해준다.
사용하는 중간중간 한번씩 해줬지만 오늘도 야무지게 센서 역시 청소해주었고,
가장 힘들었던, 이 뚜껑(?)부분의 빗살 하나하나를 면봉에 물을 뭍혀 닦아주었다.
굳이 이렇게 까지 빗살을 많게 디자인 했었어야 했는지 화가 날 정도였다.
5단계 : 역순으로 다시 조립
그렇다.
조심조심하며 역순으로 다시 조립하면 이렇게 열일하는 공기청정기로 다시 돌아온다.
조립 잘못하면 팬이 걸리는 소리가 난다고 하던데 다행히 그런 소음 없이 정상작동되었다.
마무리하며
막상 해보니 난이도는 어렵지 않았다. 다만 섬세하게 작업할 공간이 많아 집중을 많이 해야하고, 생각보다 먼지가 많아 마스크를 꼭 썼어야 하는 것만 빼면 1년에 한번정도는 할만한 작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너무 두려워하지 마시고 셀프청소해보시길 적극 권하는 바이다.
그럼 지금까지 '엘지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셀프 청소 후기'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