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지퍼백 1개를 2개로 만드는 영상을 봤습니다. 지금까지 봤던 어떤 꿀팁보다 신기해서 바로 따라 해 봤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그 답은 맨 마지막에 있습니다.
준비물
지퍼백과 달군가위를 준비합니다. 달군 가위에서 유추할 수 있듯 가위의 열로 자르는 동시에 접합시켜서 2개를 만드는 것입니다. 정석은 가스버너를 사용하는 거지만, 버너를 꺼내는 게 귀찮아서 라이터를 이용했습니다.
1차 시도
아들내미까지 합세하여 세명이 지퍼백 끝을 잡고 가위로 잘라보았습니다. 정상이라면, 쭈욱 앞으로 나가야 하는데 열이 부족한지 안됐습니다. 남편이 그냥 잘라버렸습니다.
그 결과 2개의 지퍼백이 아닌 그냥 바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가열 강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새 지퍼백을 꺼내기로 했습니다. 영상속 지퍼백은 여러 번 사용했던 지퍼백인데, 새 거보다 평평하지 않아 잘 안 잘리는 것 같았습니다.
2차 시도
새 지퍼백과 함께 버너를 꺼냈습니다. 귀찮아서 안하려고 했는데 결국은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확실히 가위가 살짝 까매지면서 강한 열이 전달되는 게 보였습니다.
자릅니다. 확실히 1차 시도때보다는 개선된 모습입니다. 결과가 기대됩니다.
바로 공개하겠습니다. 완벽하게 잘렸습니다.
문제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나오는 인증샷, 반쪽 지퍼백에 바람 넣기도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처참합니다. 멀쩡한 쪽과 달리 나머지 반쪽은 제대로 밀봉이 안되어 벌어져 있습니다.
의지의 한국인 여기서 멈추지 않고 다시한번 시도해봅니다. 남편의 아이디어입니다. 라이터로 한번 더 접합해보자는 것이었죠.
보시기에도 불안하셨을텐데, 결과 역시 썩 좋지 않았습니다. 밀봉은커녕 녹아버렸습니다. 아무나 하는 게 아닙니다.
마무리하며
충격적인 것은 바람 불어 멀쩡하던 그 한쪽도 얼마 못가 터졌다는 것입니다. 작은 사이즈 살 필요 없이 큰 지퍼백을 잘라 2개를 써라는 취지로 나온 이 방법은 생각보다 효과가 좋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새 지퍼백을 버리게 됐으니까요. 그러니 함부로 자르지 마시고 그냥 작은 지퍼백을 사세요. 그게 가장 확실합니다. 지금까지 달군 가위로 지퍼백을 잘라본 노블루의 솔직한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