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살림 정보 / / 2022. 10. 20. 15:21

당근파 김밥인이 따라해본 '남선김밥 레시피'

작년 6월에 인기를 끌었던 '편스토랑 류수영 남선김밥'을 22년인 오늘 알게 된 뒷북 장인 노블루입니다. 김밥은 다 거기서 거기지 했는데, 당근을 왕창 사용하는 류수영님의 김밥을 보는 순간 "당근파라면 무조건이다"라는 생각에 부랴부랴 장을 봐았습니다. 결론적으로 김밥은 성공했습니다.

류수영 남선김밥 따라한 거

남편이 지금까지 먹은 김밥중 가장 맛있다며 극찬을 했습니다. 하지만 김밥을 만 저는 매우 힘들었습니다. 김밥 마는데 이틀이나 걸렸기 때문입니다. 밤 7시부터 시작하긴 했습니다만 남선김밥 레시피의 특성상 시간이 많이 소요됐습니다

 

류수영 김밥 특징

- 많은 양의 당근과 오이 : 손질부터 조리과정이 길다
- 많은 양의 계란 
- 많은 양의 기름과 맛소금

분명 류수영 선생님은 1시간이면 준비된다고 했는데, 특징 상 최소 1시간이었습니다.


1. 당근 - 2줄당 1개가 쓰일만큼 많이 준비

중 사이즈 당근 8개 분량입니다. 이때부터 남편이 김밥장사하냐고 (저역시도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채썬 당근
채썬 당근

하지만 본론은 지금부터입니다. 식용유를 써야하지만 없던 저는 올리브유로 대체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을 만큼의 양을 들이부었습니다. 물론 맛소금도 실수로 더 넣은 거 아니야 할 만큼 넣었습니다. 류수영 선생님은 숨이 죽은 후 맛소금을 넣었지만 제가 편한 방식으로 레시피를 약간 각색했습니다.

채썬 당근에 올리브유 붓는 모습
채썬 당근에 올리브유 붓는 모습


기름에 당근색이 베어나올때까지 볶아주어야 한다고 했는데, 올리브유 특성상 아무리 볶아도 당근색이 나오지가 않았습니다. 참고로 이 기름은 햄 볶을 때, 계란 지단 만들 때 사용됩니다. 다른 재료에 당근 향을 베개 하면서 더 맛있는 재료로 탈바꿈해주는 것이지요. 정리하면 남선김밥 맛의 8할이 이 기름인 샘입니다.

볶은 당근에서 나온 기름
볶은 당근에서 나온 기름

 

하지만 계속 볶다간 당근이 녹아내릴것 같아 멈추었습니다. 약 25분 정도 소요됐고, 숨도 반쯤 죽었습니다.
남선 김밥의 대표 재료 당근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볶기 전후의 당근 양차이
볶기 전후의 당근 양차이

 

2. 오이 - 좋아하는 만큼

잘못 삶으면 풋내나고 식감이 별로인 시금치보다 오이를 선호하는데, 류수영 선생님도 같은 마음이었나 봅니다. 다만 사용하는 방법이 달랐습니다.  저는 씨를 파내고 단무지처럼 길게 자르는데 남선김밥은 길게 채칼로 썰어 저렸습니다.

오이 초 절임
오이 초 절임


자세한 방법은 식초:설탕을 1:1 비율로 넣고 맛소금을 살짝 뿌린 후 저려주는 겁니다. 약 한시간 지난 후 물기를 짜내면 끝입니다. 먹어보니 이 자체만으로 맛있을 정도로 잘 되었습니다.

 

 

3. 계란 - 계란 한판이 3천원이었을때처럼 부담 없이

말 그대로 많이 쓰란 소립니다. 후덜덜한 가격 상관없이 계란으로 푸딩을 만들 만큼 많이 쓰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냉장고에 계란이 딱 4개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비주얼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지단 만들기
지단 만들기


당근 볶았던 프라이팬의 기름을 이용하다 보니 이렇게 안 예쁜 당근 지단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뒤집지 않고 지단을 만드는 방법은 약불로 해놓고 (인덕션 기준 2) 뚜껑을 덮는 것입니다. 2~3분 뒤에 열어보면 이렇게 짜란 하고 완성됩니다.

 

 

4. 첫날에 완성된 김밥 재료

당근 기름으로 볶은 햄과 맛살까지 다해서 통에 담으니 저녁 9시 30분이 되었습니다. 무슨 부귀영화 누리겠다고 2시간 넘게 이 고생을 했는지 후회도 됐고, 너무 피곤하기도 했으나 궁극적으로 김밥김이 없어서 다음날 김밥을 싸야만 했습니다. 이렇게 준비성이 없으면 사람이 고생합니다.

김밥재료-당근-햄-맛살-지단-오이
김밥재료-당근-햄-맛살-지단-오이

 

5. 둘째 날 김밥 밥 만들기 - 갓 지으자

김밥 한 줄 말 때, 테니스 공만 한  밥(150g)을 써야 한다고 했던 류수영 선생님의 뜻을 받아, 제대로 계량하고 싶었으나 그냥 풍년 2인 압력솥이 넘치지 않을 만큼의 밥을 지었습니다. 심지어 흑미를 살짝 섞어야 하는데 없어서 백미로 했습니다.

갓 지은 밥
갓 지은 밥

밥이 살짝 식으면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의 참기름과 이게 가능한 양이야 할 정도의 맛소금을 넣어 김밥 밥을 완성합니다. 밥 색이 노래질 정도로 참기름을 부은 것 같습니다.

 

6. 둘째 날 김밥 말자

어린이집 가기 전 아들내미에게 김밥을 먹이고 싶었던 저는 마음이 급했습니다. 8시 40분 차를 타야 하는데 밥 준비하니 15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대충 세팅을 했습니다. 앗 그러고 보니 단무지와 우엉은 미리 채에 받쳐 물기를 뺐습니다.

김밥 말기 전 상태
김밥 말기 전 상태

류수영 선생님은 포일을 이용해서 말았지만 저는 정말 시간이 없어 맨손으로 말았습니다. 그런데 충격적인 게 뭔지 아십니까? 아들내미는 김밥 먹기 싫다며 그냥 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와 재택 하는 남편이 시식을 했습니다.

김밥 한줄 썰린 모습
김밥 한줄 썰린 모습

확실히 기름을 많이 넣었고, 평소보다 간을 세게 해서 그런지 맛이 좋았습니다. 맛이 없으면 안 되는 조합이지만,  많이 먹기에는 약간 느끼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당근이 많이 들어간 김밥을 좋아하긴 하지만, 기름 많이 먹은 당근보다  살짝 볶거나 생으로 넣은 당근김밥이 더 맛있는 거 같습니다.

 

 

마무리하며

당근파 김밥인이라면 한번쯤 따라해볼 만한 레시피이긴 하나 건강한 맛을 선호하는 분에게는 호불호가 갈릴것 같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노블루의 김밥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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