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가 주식을 시작하면, 그때가 매도 타이밍이라 했다.
(손절하실 분들은 손절.....여..여기까지)
| 주식은 도박 아닌가?
남들보다 한참 늦은 만 35세에 주식을 시작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서울 상위권 대학의 경영학과 출신이다. 많은 이들이 주식 좀 치려니 하겠지만 (실제 그렇게 물어본 사람도 많았다) 1달 전에 증권계좌를 텄다.
나는 주식을 일종의 도박이라 생각했다.
심지어 남편이 과거 코인판에서 정신 못 차리는 모습을 보고 주식은 내 생애 없다고 확언했을 정도다.
그만큼 위험기피자였고 착실하게 돈 벌어 예금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바람직한 수단이라 생각했다.
그러던 내가 주식을 시작한 것은 진정 우연한 계기였다.
일전에 부동산학과 전망에 대해 글을 썼었다. 내용 중 한 챕터에 뭘 배우는지 모르는 애매한, 수박 겉핥기 과가 경영학과라고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어설픈 경영학과 가느니 확실한 부동산 학과 가라는 식으로 말이다..
내 의견에만 그치지 않고 대학생 커뮤니티에서 비슷한 뉘앙스의 글을 찾아 뒷받침하는 근거로 썼다.
그러다 경영학과 출신 중 한 명이 쓴 글을 읽게 됐다.
"실용적이고 취업에 도움 되는 회계, 재무는 어렵고, 재미없다고 등한시하고 팬시해 보이고 외울 거 없는 마케팅만 좇은 결과 아니냐? 경영학과에서 방향을 못 찾은 것은 노력 안 한 탓이다"
팩폭이다. 결국은 쉬운 것만 좇았다.
| 어렵다는 핑계로 아무것도 안 한 사람이었다
경력단절 된 내 모습과 달리 일즉부터 cpa에 눈떠 회계사가 된 친구들, 재무, 고시 쪽으로 눈을 돌렸던 이들은 사회에 남았다.
생각해 보니 회계사 준비를 하던 후배도 비슷한 말을 했었다.
"경영학과 수업만 들어서는 전문성이 없잖아요. 그래서 cpa공부하는 거죠 뭐 "
그 후배는 한 번에 시험을 통과했다.
돌이켜보니 '재미없다. 어렵다'는 핑계로 쉬운 길만 택한 것이었다.
주식역시 손실 가능성을 핑계로 아무것도 안한 것 뿐이었다.
자책감에 사로잡혀 방황하던 중 아파트 내 나눔 서가에서 누군가 기부한 재무제표 분석 책을 보게됐다.
주식쟁이들에게는 유명한 포카라님의 '대한민국주식투자자를 위한 완벽한 재무제표 읽기'였다.
그게 시작이었다.
포카라님 책 이후로 박회계사의 재무제표 분석법도 연달아 봤다.
대학시절 회계원리는 그렇게 재미없고 이해도 안 가더니, 20년 지나 다시본 재무제표는 재미있었다.
모든책을 2번씩 정독했다.
개인적으로 포카라님 책이 박회계사님 책 보다 더 큰 그림을 그리면서 이해하기 쉬웠다. (회계 전공서적 반성해야 한다)
비록 계정항목을 100% 이해하는 것은 아니지만 (솔직히 재무제표 주석 및 chat gpt에 물어보면 됨)
부실한 회사는 어느 정도 걸러낼 수 있겠다는 느낌은 들었다.
그다음에는 주식 관련 책을 연달아 봤다.
도서관에서도 빌리고 마음에 드는 책도 사고......
약 3주 정도 나름의 준비기간을 갖고 dart에서 어느 정도 사업보고서 및 재무제표를 읽을 수 있다는 판단이 섰을 때 처음으로 주식을 매수했다.
나의 첫 주식은 ○ ○ ○ ○ ○이었다.
<제무제표 공부하실 분들은 포카라님 책 추천드립니다. 처음에는 그냥 읽으시고(이해하려고 하심 안됩니다)
두번째에 정독하시면 어느정도 감이 잡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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