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장 마감이 3시인줄 알았을 정도로 부린이 LV.1이지만, 오늘은 왜 3시 20분부터 호가창이 더뎌지면서 체결이 안되는지 그 이유를 알아보겠다. 일단 이유부터 말하면 '동시호가' 탓이다.
| 증권시장 매매거래 시간
국내 주식 정규장은 오전 9시~오후3:30분까지다. 실시간 거래를 하기에 변동폭이 아주 살벌하다.
놀랍게도 주식거래는 정규장 앞뒤시간에도 할 수 있다. 오늘 알아볼 동시호가가 그중 하나다.
| 동시호가
- 정규장 시작전 오전 8시 30분~9시까지 (30분간)
- 정규장 종료직전 오후 3시 20분 ~ 3시 30분까지 (10분간)
이 시간때가 바로 '동시호가'시간이다.
호가는 부르는 값이다.
매수호가=사고자 하는 가격 / 매도호가 = 팔고자 하는 가격, 두 가격이 일치할 때 거래가 성사된다.
더 디테일하게 파고들면 기본적인 주식시장 체결 원칙은 가격 > 시간 > 수량순이다.
· 가격 : 높은 매수 호가 또는 낮은 매도 호가의 주문이 먼저 체결된다. A가 1만 원에 매수주문, B가 9500원에 매수주문을 하면 A거래가 먼저 성립된다.
· 시간 : 같은 호가라면 먼저 주문한 거래가 우선적으로 체결된다.
· 수량 : 가격과 시간이 동일하면, 수량주문이 많은 순으로 체결된다. 그래서 10주 주문하면 상대적으로 늦었던 감이....
하지만 동시호가에서는 이 '시간' 조건이 사라진다. 주문 순서 상관없이 일정시간 주문을 모았다가 마지막에 단일가로 체결한다.
📢왜 동시호가 제도가 있는가?
정규장 개장 또는 폐장 시 급격한 가격변동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급작스런 국제정세 변화로 패닉셀이 불보듯 뻔한 경우, 장 열리자마자 주문이 몰리면 큰 혼란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동시호가로 잠시나마 충격을 흡수한다. (하지만 대세는 변하지 안... 여하튼) 장마감시에도 동일하다. 막판에 주문이 확 몰리면 주가 변동성 커져 안정적으로 마무리할 수 없다.
| 동시호가 체결방법
주문을 넣었다고 했지 다 체결해준다고는 안 했다.
매도주문은 낮은 가격에 매수주문은 높은 가격에 우선순위가 정해지며, 접수된 주문을 바탕으로 하나의 가격(단일가)을 결정한다. 마지막에 모든 주문을 일괄 체결하기에, 가격 미스, 수량미스로 체결되지 못하는 잔량이 남게 된다.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대입해 가격을 산출하지만 동시호가 종료 1~3분 전 주문을 넣으면 체결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세다.
매수는 1분전 가격보다 약간 높게, 매도는 현재가보다 살짝 더 낮게 이런 식으로 말이다.
🚨실제 가격조작을 위해 대량으로 높은 가격에 매수주문, 낮은 가격에 매도주문을 허위로 넣고 취소하는 사례가 있기에 장마감직전에 주문을 넣는 게 가장 현실적이고 안전하다.
또한 장 시작 전 동시호가에서 체결되지 못한 주문은 자동취소 없이 정규장으로 이어지고, 장 마감 동시호가에서 미체결 주문은 자동 취소된다. 조심해야 한다.
미천한 시드라 동시호가까지 할 일은 없겠지만, 동시호가가 그날의 시가, 종가를 결정하기에 주의깊게 보는 것은 맞다.
어려운 주식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