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목은 어떻게 선정하는 거야?
- 피터 린치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 필립 피셔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 랄프 웬저 < 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주식공부 시 두루두루 추천되는 책이다. 벤저민 그레이엄 <현명한 투자자>는 2만원넘게 주고 샀음에도 잘 읽히지 않았다. 결국 본인에게 맞는 책이 있는 듯.
세 책의 핵심은 성장주로 보이는 주식을 쌀 때 사서 장기보유하라는 것이다. 정확히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라! (누구나 원하는 바다) 하지만 문제는 내가 고른 회사가 성장성이 있는지, 지금의 주가가 얼마나 저평가되어 있는지, 그 기업의 내재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가장 중요한 속내는 자세히 알려주지 않는다. 지표는 중요치 않다면서, 그래도 방향성은 보라하는 둥 약간 두리뭉실한 느낌이랄까? (막상 알려준다 한들 못 따라할 것 같기도 하다)
결국 자기만의 기준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일단 나보다 몇년 먼저 주식을 시작한 언니에게 물었다.
💬
"사업보고서 읽었어?" - 아니
"그럼 어떻게 선정하지?" - 기사 뭐 이것저것
가장 기본인 사업보고서도 읽지 않은 채, 주식을 사는 가족을 보며 왜 주린이들이 마이너스인지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tech쪽에 몇억 씨 투자하는 지인에게도 물었다.
💬
"유망성을 보고 사지. 새로운 기술이 나왔을 때 그 기술을 이용해서 제품을 만드는 회사라던가...
ai 나오고 엔비디아 갖고 있었는데 너무 안 올라서 팔아버렸거든, 그랬더니 상치데...(횡보하는 주가 바라보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
기사 나오면 끝물이라는데 오히려 그냥 안전하게 기사 나오고 관련 종목 사는게 안전마진이 나은 것 같기도 하고 "
결국 답은 없었다.
블로그 애드센스 수입으로 모은 200만원이 시드라 잃어도 엄청 큰 타격감은 없지만 그럼에도 소중이는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름 기준을 세웠다.
1. 내수에만 집중하는 종목은 피한다. 수출가능성이이 있거나 수출비중이 늘어나는 제품, 기술력을 가진 회사에 집중한다.
2. 재무 및 현금흐름은 안정적이어야 한다. 그런면에서 바이오, 제약 등 실현가능성(?)을 베팅하는 종목은 피한다.
3. 독점적인 기술력으로 경쟁시장 우위가 있는 회사여야 한다.
4. 절대 사팔사팔 하지 않는다. 장기투자로 생각하고 오래 보유한다.
부수적으로 per, pbr은 보지만 너무 연연하진 않기로 했다. 많이 언급되는 per 10 이하, pbr 1 이하 종목은 찾기도 힘들고 그런 종목은 약간 저성장의 늪에 빠진 경우도 많았다.
개인적으로 주가는 향후 회사를 바라보는 기대치의 종합이기에 per이 너무 낮으면 성장가능성을 낮게 보는 건가 싶어서 피하게 됐다.
|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내 첫 주식 '제룡전기'
시드가 워낙 적은 관계로 1만 원 이하 주식만 사야지 하고 있었다. 그러다 해당 기사를 보고 제룡전기를 덜컥 샀다. 사업보고서 보니 재무적으로 탄탄하고 앞으로 ai수혜로 전력 관련, 변압기 수요가 늘어난다고 하니 성장성도 어마어마해 보였다.
6만 500원에 10주. 소심해서 많이도 못 샀다. 3주 열공이 무색하게 기사하나 보고 그냥 사는 걸 보니 '현실은 참 다르구나'했다. 신발하나 살 때도 몇 시간을 돌아다니는데, 기사 5분 > 사업보고서 30분 > 구매버튼이라니..
왜 주린이들이 엉겁결에 사는지 십분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10월 22일 오늘자 제룡전기 주가는 59,600원이다. 약 1만 원 손해다.
6만 2천 원도 갔다가 5만 8천 원 가는 둥, 등락을 많이 했지만 내 다짐과 달리 나는 보유 후 2주 만에 팔아버렸다.
1만 원 손절이 내 주식기록이다.
아무 생각 없이 산 주식이라 계속 마음에 걸렸고, 등락하는 이유도 잘 모르겠고 (국장은 원래 그렇다고 하던데) 200만 원이라는 시드 중에서 나름 비중이 큰데 10주밖에 안돼 유동성이 떨어졌다. 그냥 손해폭이 작을 때 처분했다.
오히려 마음은 한결 가벼웠다.
그다음에 바로 다른 주식을 샀다.
오늘 급 30% 폭등한 동서.
이 주식을 산 계기도 참... 거시기한데 이건 내일 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