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덕션 잘 고르는 법입니다. 가스레인지를 쓰다 2년 전에 SK매직 4구 인덕션으로 갈아탄 사람으로서, 가스레인지 대비 어떤점이 좋은지, 하이라이트와 인덕션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솔직한 후기를 공유하겠습니다.
가스레인지에서 전기레인지로 갈아타는 것은 맞을까?
인테리어 하면서 가장 만족한 부분이 바로 가스레인지에서 인덕션으로 갈아탄 것인데요. 확실히 전기레인지로 갈아탈 때, 돈이 많이 들긴 듭니다. 가스대비 비싼 전기요금, 최소 5배 이상 차이나는 제품가격, 비용만 보면 '헉' 소리가 났으니까요. 하지만 인생은 늘 가성비, 돈만 따져서는 살 수 없죠?
- 예뻐서 주방 올때마다 기분이 좋습니다.
- 청소도 쉬워 늘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 뜨거운 불 앞에 안 서있어도 되니, 에어컨 없는 부엌에서도 여름에 그렇게 힘들지 않습니다.
- 아이와 함께 요리할때 불보다 안전합니다.
- 급할 때 이것저것 올려놓기 좋습니다.
결과적으로 기존 가스레인지에서 누릴 수 없던 부분들이 충족되며 삶의 질이 올라갔습니다. 한마디로 부엌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주부 입장에서 정말 최고의 아이템이었습니다. 가스에서 전기로 갈아타는거! 할 수 있다면 무조건 GO입니다. 하지만 가스레인지에 익숙한 어른들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속 터져서 어떻게 쓰냐?!"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건 인덕션과 하이라이트 차이를 몰라서 하는 소리입니다.
인덕션 vs 하이라이트
인덕션이 가스레인지보다 화력이 세서, 조리가 더 빨리 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위에서 언급한 속 터져서 어떻게 쓰냐?라고 할 때의 제품은 하이라이트입니다. 인덕션과 오인해서 생긴말인데요. 실제 하이라이트, 인덕션 둘 다 써본 입장에서 하이라이트로 갈아탈 바에는 가스를 쓰는 게 더 낫겠다 싶을 정도로 빨리빨리 한국인 정서에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분명 인덕션 대비 가격도 저렴하고 재질 상관없이 모든 조리도구를 쓸 수 있는 하이라이트를 구매하지 않은 이유 입니다.
| 인덕션 하이라이트 비교표
인덕션 | 하이라이트 | |
가열방식 | 전자기장을 이용하여 상판이 아닌 조리용기만 가열되는 방식 *참고 : 조리용기 전도열로 상판에 잔열이 있으나, 빠르게 식는 편임 |
전기 코일을 사용하여 상판 자체가 가열되는 방식 |
세척 | 가장 좋음 | 중간 (상판의 잔열이 오래 남아 있어, 더 쉽게 눌러 붙음) |
화력 | 매우 좋음 | 일반 가스레인지보다 낮은 편 |
조리속도 | 조리용기 자체가 뜨거워지기에 가열속도가 가장 빠름 |
열을 내는 발열체 > 상판 > 조리용기 순으로 열이 전달되기 때문에 가스레인지보다 속도가 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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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 인덕션이 하이라이트보다 열효율이 높기 때문에, 전기요금은 하이라이트가 더 나오는 편 | |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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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이 있는 철제, 스테인리스 같은 인덕션 전용 용기를 써야 함 |
잔열이 매우 오래감 조리속도가 매우 더딤 |
유도가열 과정에서 조리도구에서 틱틱 소음이 발생 | ||
전자파논란이 있었으나 안전 인증을 통과해야만 판매할 수 있기에 걱정할 수준 아님 | ||
비싼 가격 |
화력, 전기요금, 세척, 효율 등 모든 항목에서 인덕션이 하이라이트 대비 월등히 좋습니다. 또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인덕션의 비싼 가격이 하이라이트의 비싼 전기요금을 상쇄할 만큼 효율이 좋습니다. 이를 차치하더라도 체감되는 확연한 예열속도 차이가 인덕션으로 향하게 만듭니다.
실제 7년간 하이라이트 쓰고 있는 친언니가 최근에 인덕션으로 갈아타기 위해 정보를 찾고 있는데요. 최소 2백만 원 수준의 비쌌던 인덕션의 가격이 많이 다운되면서 보편화됐고, 여러브랜드에서 디자인을 앞세워 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가격이 수용가능할 수준이 된 만큼, 전기레인지로 갈아타신다면 무조건 '인덕션'을 하는 게 맞습니다.
어떤 인덕션을 사야 하나
| 인덕션 구의 갯수
가장 중요한 것은 4구는 절대 사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실용성이 매우 떨어집니다. 저는 오와 열을 맞추고 싶어 4구를 택했지만 정말 치명적인 실수였습니다.
구매당시에는 한 번에 4가지 요리를 할 수 있다니, 꿀이구나 했는데 큰 오산이었습니다. 동시 최대 출력 제한으로 자동으로 모든 화구의 세기가 2~3 낮은 단계로 떨어졌습니다. 그럼 순차적으로 요리하는 것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립니다. 결국 4구를 동시 활용한다? 이건 말이 안 됩니다.
또한 큰 냄비 + 작은 냄비이 조합으로 배치하면 둘 중 하나가 밀리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한식의 특성상 큰 솥에 푹 고는 요리나 대용량 요리할 때 필연적으로 큰 화구가 필요한데 정확히 같은 사이즈로 4 분열된 구는 큰 냄비를 커버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열전도율이 떨어져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2구를 하나처럼 쓸 수도 있는 기능도 있지만, 2구를 커버할만한 사각 냄비가 아니고서야 손실되는 공간이 많아 개인적으로 쓸 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보편적으로 가장 많이 쓰는 실용성 높은 3 구를 골라야 합니다. 특히나 우리가 자주쓰는 프라이팬 사이즈를 감안하더라도 한쪽은 가장 큰 구가 배치되는 게 맞습니다.
| 인덕션 구의 모양 : 사각 VS 원형
또한 사각이나 원형이나 이건 업체마다 다르겠지만, 외부 상판의 구획보다 안에서 어떤 모양으로 열선이 깔렸느냐의 차이입니다. 우리가 보편적으로 많이 쓰는 도구들은 바닥이 둥근 형태 이기 때문에, 굳이 사각형으로 열선을 빽빽이 채워 사각지대를 만드는 것보다, 둥근 바닥형태를 커버할 정도의 둥근 열선이 깔린 제품이 더 적합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베스트는 열선은 둥근 + 상판은 사각으로 구획된게 예쁩니다.
| 인덕션 출력값
그 외 최대 출력을 필수조건으로 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인덕션을 오래 사용하려면 시작부터 높은 세기로 설정하는 것보다 중상단계에서 시작해 서서히 높여주는 게 가장 좋다는 전문가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웜업 시킨 후 작동하라라는 말인데, 실제 9로 시작하나 7~8로 시작하나 조리시간에 엄청난 차이가 있지 않습니다. 또한 우리가 직화 형태의 요리를 하는 것도 아니고 집에서 하는 요리 대부분이 끓이고, 졸이는 수준이라 '출력이 높아서 좋습니다(=비쌉니다)'에 현혹될 필요는 없습니다. 또한 3개 이상 동시에 요리하는 경우도 많이 드물기 때문에 '동시출력이 잘된다. 출력값이 매우 높다' 때문에 선택할 필요는 없습니다.
| 인덕션 상판재질
더불어 상판재질 역시 관리하는 사람에 따라 누구는 한 번에 흠집이 나기도 하고, 누군가는 몇 년 써도 멀쩡한 지라 더 중요한 것은 'AS'가 잘 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실제 저는 총 2번 AS요청했는데 그때마다 아주 친절하게 응대해 주셨습니다.
요약하면 '한쪽이 큰 3구 인덕션 + 적당한 출력 + AS'를 갖춘 모델 중, 마음에 드는 디자인 고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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