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다반사 / / 2022. 1. 10. 11:38

엑셀이 어느쪽이더라

엑셀이 어느쪽이더라


14년 무사고 위엄을 자랑하는 나는
자타공인 SAFETY DRIVER, "장롱면허" 소지자다.

"어른이 되면 다 운전하는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운전하는 사람이 어른이구나"를 알았고,
운전만 생각하면 심장이 벌렁벌렁 하고, 식은땀에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본투비 나약한 정신력에 스트레스는 받고 있는 초보중의 쌩 초보다.

 



가족은 닮는다고 했던가~
애석하게도 위로 언니가 세명인데 한명은 가장 늦게 따고 쌩쌩 운전하고 있고
나머지 둘은 누가 먼저 장롱에서 면허를 소생시키나 시합하고 있다.

그래서 만나기만 하면 묻는다
"엑셀이 어느쪽이지?"
..
절대 한번에 답이 안온다.
가운데?
오른쪽? ...
역시 장롱면허 답다...

작년 초반에는 남편의 면박에 화가 나서 몇번 운전을 시도했었는데,,
다시 도로아미타불이 되어 버렸다
태생이 집순이이자 코로나 핑계로 그냥 주구장창 집콕을 하다보니
그렇게 또 몇달이 훌쩍 지나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다 아들래미 방학맞아 남편은 냅두고, 친정에 가게되었는데...
차로 가면 2시간 30분이면 갈 거리를

집에서 대중교통타고 고속터미널,
고속터미널에서 안면도터미널,
그리고 안면도 터미널에서.

픽업해줄 남동생을 기다리는 패밀리들을 보니
운전못하는 내가 얼마나 한심하던지.....
이날은 door to door로 4시간 이상 걸린듯 싶다.

언제쯤이면 머리로 생각하지 않아도
내 발이 알아서 엑셀을 찾아가고
걷는게 익숙한게 아닌 차로 가는 편안함을 알게 될지.......
이렇게 또 초보운전은 마음속에 희망을 품어본다.

"아들아~
엄마가 다시 연습해서 유치원 라이딩 꼭 해줄께~~~~!!!"

지금까지 장롱면허 소지자의 신세한탄이었습니다 :)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