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집에 있었다
"얘네들은 물 별로 안좋아하고,
얘네들은 공중분무를 좋아하니깐, 하루도 빠지지 말고 분무기로 물 줘야해.
나머지애들은 흙 말랐다 싶으면 물 한번씩 주고"
아이와 함께 5일간 집을 비우게 되자,
반려식물의 안위가 심히 걱정되어, 식물별 특징을 알려주며 남편에게 신신당부 했다.
핵심은 결국 하나.
"절대 죽이지 말라는 것"
급격히 추워진 날씨에 식물들을 베란다에서
누가봐도 눈에 잘띄는 거실로 옮겨놓았으니 각별히 더 신경 쓰라고 했다.
그렇게 매일 당부를 하고,
집을 비운지, 딱 5일만에 집에 돌아왔다
분명 남편은 집에 있었다.
하.지.만
창창하던 워터코인은 기력을 다했고
어린이집에서 받아온 로즈마리는 고사했고
사진을 못찍었는데, 행잉플랜트로 걸어놓았던 아이비는 말라서 죽어있었다.
"집에 없었어? 나 몰래 어디갔어?"
"아니.집에 계속있었는데.
얘네들 왜 이러냐.........."
"어제 못봤어? 이런 상태인지.."
"어??그게....."
말해서 무엇하리요.
그렇게 남편의 방임속에
내 반려식물은 희생이 되었다.
늘 식물이 있어서 좋다던 남편은 그저 "SEE"만 좋았던 것이다.
이 한탄스러운 현실을 5일간 같이 지냈던 언니에게 말하니,
이런 답변이 왔다.
"남자들은 다 똑같다.
고구마가 물이 없어 말라 비틀어졌는데...
네 형부가, 그냥 보내줄 때가 된거라고 한다..........."
어익후야..
더이상 남편에게 자유를 주지 말아야겠다.
내 남은 반려식물의 목슴을 위해서라도..........
"남편 보고있나?
당신이 자초한거야!!!!!!!!!!!!!"
<지금까지 남편의 방임속에 반려식물을 잃은
노블루의 한탄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