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시골집 수리, 곰팡이 제거

30년 된 시골 친정집, 30년 된 장롱, 묵은 곰팡이

Before

After

비전문가인 딸 셋이 모여 오래된 장농을 비웠다. 장롱이 비워진 자리는 생각보다 처참했다. 누수로 재도배를 했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누더기 일 줄 몰랐다. 계획은 벽지곰팡이제거제만 뿌리고 그 위에 도배였는데, 일이 더 커졌다.

할 수 없이 상태가 안 좋은 벽지를 다 뜯어냈다. 3명이 달라붙어 작업하다 보니 사진이 몇 개 없다.

벗겨낸 자리에 '곰팡이 제거제"를 뿌렸다. 락스보다 더 역한 냄새가 났다. 환기 및 방진마스크는 필수다. 4mx 2.5m 벽에 뿌리는데 500ml한통 거의 다 들어갔다. 또한 계속 분사하다 보니 손가락이 아팠다. 곰팡이 죽기를 기다리며 다른 방을 치웠다.

물기가 다 말랐다고 생각됐을 때, 방지제를 뿌렸다. 곰팡이 제거 후 , 다시 재발하지 않게 하는 세트상품이다. 남들은 곰팡이제거제 사용 후 방수페인트 작업을 한다는데, 그럴 여력이 없었기에 이 과정은 패스했다.

오후에 벽지작업을 시작했다.

손재주가 없는 관계로 접착식 벽지를 골랐다. 도통함 폼 타입의 벽지로 곰팡이 저항성도 있는 제품이다. 도배방식은 단순하다. 크기대로 재단한 후, 뒷면의 이형지를 제거 후 부착하면 된다.

시멘트벽에 안붙으면 어떡하나 했는데, 다행히 잘 붙었다. 잘못 붙였을 때 다시 떼고 자리 잡기도 쉬웠다. 그렇다고 접착력이 약하지도 않다.

그 외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수직 라인 맞추기였다. 오른쪽을 맞추면 왼쪽이 짧고, 왼쪽을 맞추면 오른쪽이 짧고.

그래서 재단한 길이보다 2~3cm여유를 주고 넘칠 때는 칼로 잘라버렸다. 두껍기도 하고 접착제가 자꾸 재단용 칼에 달라붙어 매끄럽게 잘리지 않았다. 그렇다고 엄청 티가 나지는 않았다. 문제는 벽면 자체가 울퉁불퉁한 탓에 벽지 이음새 일부에서 들뜸 현상이 생겼다. 순간접착제로 붙일까 하다, 일단 마스킹 테이프로 보완했다.

그렇게 순식간에 도배를 완성했다. 그 다음날 혹시 떨어지면 어쩌나 했는데, 멀쩡히 잘 있었다. 그럼에도 혹시 몰라 계속 두드리고 문지르면서 벽과 밀착시켰다. 나름 할만한 도배작업이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정리

이번 친정방문 목적이 도배 및 불필요한 짐정리와 소품교체였기에, 시간남을때 다른 방도 정리했다. 쌓아뒀던 짐을 빼니, 한쪽벽면에 곰팡이가 핀 것을 확인했고, 동일하게 도배작업을 해주었다.

두면을 꽉 차지하고 있던 수납장이 반으로 줄었다. 얼마나 불필요한 짐을 이고 살았던 것인가. 역시 비워내야 정리가 된다. 빈 수납장은 곧 치울 예정이다.

방의 전반적인 변화 외 여러 소품을 교체했다.

| 라탄 빨래바구니 60L

부모님은 오픈형 둥근 빨래 바구니를 쓰셨다. 뚜껑이 없다보니 지저분한 게 그대로 노출되었다. 이 참에 뚜껑이 완전히 뒤로 젖혀지는 사각 빨래 바구니로 교체해 드렸다. 필자가 쓰는 바구니로 젖은 수건 걸어뒀다 빨기도 편하고 대용량이라 쓰기 좋다.

| 트롤리행거

필자의 부모님은 농사를 짓기에, 흙뭍은 옷, 점퍼, 장갑, 양말등이 많이 나온다. 한데 뭉쳐놓으면 정리가 쉽지 않고, 그다음 날 또 사용할 수 있어 분리작업이 필요하다. 그래서 필자가 평소에 쓰는 트롤리 2단 행거를 조립해서 화장실 앞에 두었다. 더 알차게 정리되다 보니 부모님 역시 만족하시는 눈치였다. 2단트롤리는 아래처럼 생겼다. 부모님 집에 둔 것은 사진을 못 찍어 우리 집제품으로 대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