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롱기 커피머신에 빨간 경고등이 들어왔습니다. 모양을 보니 석회질을 제거하라는 '디스케일링' 경고등입니다. 무시하고 커피를 내립니다. 왜냐고요? 한국에서는 굳이 석회제거를 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드롱기를 사고 몇달이 지나지 않아 경고등이 떴습니다. 기계에 이상이 갈까 부속품으로 딸려온 석회질제거제를 넣고 해결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경고음이 울렸습니다. 쉽게 끝나지 않을 문제라는 직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관련 내용을 찾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필요없구나
안녕하세요? 저는 전자동 커피머신 드롱기 아우텐티카 (ETAM 29.510.SB)를 3년째 쓰고 있는 주부입니다. 커피값은 다 뽑았다 할정도로 하루에도 몇잔씩 내려서 먹는 드롱기 애호가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드롱기의 최대 단점이라 할 수 있는 석회질 제거, 일명 디스케일링에 대한 논란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왜 드롱기를 사게 됐는지는 아래 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드롱기 석회제거 꼭 해야할까?
가열식 가습기에 낀 석회입니다. 수돗물을 끓여 순수 스팀만 분사하는 가열식 가습기 특성상, 가습하고 나면 이렇게 이물질이 남습니다. 인체에 해롭지는 않지만, 이런 석회질이 쌓이면 가열 탱크로 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성능을 떨어뜨립니다. 그래서 정기적인 세척을 해야합니다. 참고로 이정도 양이 쌓이려면 약 3일간 하루 12시시간씩, 매일 4L이상의 물을 팔팔 끓여 사용해야 합니다.
드롱기로 돌아오겠습니다. 드롱기의 경우, 물이 커피머신을 통과하면서 머신의 열선에 석회질로 축적이 됩니다. 커피머신에 석회질이 끼면 어떻게 될까요? 석회질 때문에 일정부분이 막히면, 커피 추출이 더디거나 불규칙해질 수 있습니다. 석회질이 부품 사이에 끼면 마찰이 증가하고 과도한 열이 발생하는 등 수명을 단축 시킬 수 있습니다. 결국 에스프레소 추출에 영향을 주어 커피맛이 떨어지고 기계 또한 과부하로 오래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무조건 제거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닙니다. 물이 다르기에 한국에서는 그럴필요 없습니다.
수돗물에는 칼슘과 마그네슘과 같은 미네랄이 포함되어 있는데, 주로 토양층을 통과할 때 축적된 것입니다. 석회질 토양이 대다수인 유럽의 경우 수질자원 중 상당수가 석회수인 반면, 한국은 대대수의 지역의 지질이 화감암 기반이라 석회수를 찾기 힘듭니다. 또한 석회수 성분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칼슘과 마그네슘의 양에 따라 물의 경도(물의 세기)를 나누는데, 한국은 연수에 속하고 유럽은 경수에 속합니다. 연수는 단물이라고 하여 담백하고 부드러워 마시기 쉽고, 경수는 진하고 쓴맛이 납니다.
- 60mg 이하의 경도는 연수(한국)
- 61~120mg은 아연수
- 21~180mg 아경수
- 181mg 이상은 경수 (유럽지역)
드롱기는 이태리, 유럽 제품입니다. 물에 석회가 많은 유럽 수돗물의 특성상 기계 수명을 위해 일정기간 또는 일정횟수가 지나면 자동으로 석회질제거 경고등을 띄워 유지보수 하도록 알립니다. 그 나라 특성상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설명서에도 석회질제거 필터를 사용하면 2개월 정도 지속된다고 나와있습니다. 석회질량을 측정하는 센서를 달아 알림을 하는게 아닌 기간, 횟수로 알리도록 프로그램 된 것이죠. 만약 측정센서가 있다면 훨씬 더 비쌌겠죠?.
하지만 한국은 석회성분이 거의 없는 연수이고, 이 수돗물을 그냥 쓰는 것도 아니고 정수기로 한 번 더 걸은 물을 커피머신에 씁니다. 정수기를 쓰면 칼슘, 마그네슘 성분이 대부분 걸러집니다. 즉 석회성분이 거의 남지 않습니다. 이 차이를 알게된 후 저는 디스케일링 경고가 떠도 무시합니다.
그리고 석회제거제 필터 소모품 가격이 상당해서 엄두도 안납니다. 2개월 주기로 사용한다고 하면 커피 원두값보다 더 나갈 지경이거든요. 이것은 현지 특성을 반영하지 않은 무분별한 소모품 마케팅이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끝으로 석회제거 없이 지금까지 전혀 문제 없이, 막히는 거 없이 잘 사용하고 있다는게 증거입니다.
현재 아리수를 쓰고 있고, 심지어 정수기 또는 생수로 커피머신 물을 사용중이시라면 안심하고 경고등 무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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