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육아 정보 / / 2023. 7. 6. 13:23

웅진 스마트올 키즈 해지 이후, 아들의 놀라운 변화

웅진 스마트올 키즈를 해지한 지 세 달이 지났습니다.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7살 아들을 둔 엄마로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아이가 하고 싶은데로 자유롭게 내버려 두었습니다. 초반에는 불안했지만 지금은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왜냐고요? 

어린이집 쉬는 시간에 혼자 썼다며 꺼낸 종이입니다. 

마법천자문 읽고 한자쓰기
마법천자문 읽고 한자쓰기

 

처음에는 믿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이나 다른 태권도 누나가 써준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등원할 때 가져간 마법천자문 책을 보고 따라 썼다고 했습니다. 아이는 한문을 별도로 공부한 적이 없습니다. 웅진 스마트올 키즈에서 몇 번 본 것 빼고는 없습니다. 저는 이걸 보고 확신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게 아이에게 오히려 도움이 됐구나라고 말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태권도 같이 다니는 형이 3X3 큐브를 맞추는 것을 보고 한동안 씨름을 했습니다. 스스로 영상을 찾아보고, 따라하다 안되면 좌절하고. 그러다 일주일 전, 남편과 함께 큐브 맞추는 동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주했습니다. 까먹지 말라며 이렇게 비법서도 만들어 주었고요.  

3X3 큐브 공식
3X3 큐브 공식

 

"엄마, 나 8살 되면 다 맞출 수 있겠지?"

"아니. 너라면 일주일 안에 할 수 있을꺼야. 솔직히 엄마는 이 비법서를 봐도 뭔 말인지 전혀 모르거든?.
그런데 너는 이만큼 이해해서 하니깐.  그것도 네 나이에 말이야 엄청난 거야.  조바심 갖지 마!"

 

 

정확히 하루 만에 아이는 큐브를 마스터했습니다. 비법서를  봤다가, 영상을 봤다가 혼자 씨름하더니 "됐다!" 소리치며 이렇게 승리의 인증숏을 찍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해낸 아이의 끈기에 너무 감동이었습니다. 이 두가지 일련의 일을 겪고 느낀 건  '아이를 믿자'였습니다. 

3X3 큐브 완성
3X3 큐브 완성

 

 

그런데 이게 웅진 스마트올 해지 한 것과 무슨 연관이 있어? 라고 반문하실 수 있는데요. 아이는 어린이집, 태권도 학원이 끝나면 6시에 왔습니다. 스마트올 패드를 할 때는 오늘의 학습, 보고 싶은 영상, 그 외 딸린 학습지들을 같이 하면 늦은 9시가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 역시, 패드를 쥐어주면 편해서 어떨 때는 그냥 그렇게 방치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스마트패드를 하는 내내  '본인 스스로 뭔가를 해야 하는, 자기 주도적 시간'이 없었습니다. 아이의 유일한 불만이기도 했던 '놀 시간'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 패드가 없는 지금, 밥 먹은 시간 이후로는 모두 아이의 시간입니다. 한동안 아이는 종이 접기에 푹 빠져, 책과 영상을 오가며 수백 개의 종이를 접었습니다. 

종이접기
종이접기



그다음은 책이었습니다. 결혼기념일 선물로 구입한 슬램덩크에 빠져, 아이와 한달간 슬램덩크를 읽고 또 읽었습니다. 만화여도 상관없었습니다. 한글을 완벽히 몰라도 상관없었습니다. 그렇게 책에 재미를 붙이고, 농구에 재미를 붙이면 족했습니다.  

슬램덩크
슬램덩크

 


그런데 놀랍게도, 그 다음 관심사도 책으로 이어졌습니다. 만화형식의 책인 '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어린이 시리즈'이긴 했지만 아이가 직접 서점에서 골랐기에 상관없었습니다. 수수께끼에 한동안 꽂혀 있다 속담, 맞춤법까지 한 권씩 계속 사달라고 했습니다. 다 읽지 못하더라도 원하면 사줬습니다. 그렇게 또 한 달간 이 시리즈만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어린이 시리즈
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어린이 시리즈

 

 

그렇다면 지금은? 마법천자문에 완전히 빠져버렸습니다. 처음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시리즈 첫 번째인 '바람풍' 1권을 중고서점에서 구입해 비치했으나 반응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번 얽기 시작하더니 그다음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도서관에 들러 그 다음 시리즈를 가져다 주니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마법천자문 읽는 모습
마법천자문 읽는 모습

 

마법천자문 읽는 모습
마법천자문 읽는 모습

 

참! 마법천자문 애니메이션도 함께 봅니다. 확실히 영상으로 재미를 느낀 후, 책을 보고, 책을 봤다 영상을 보면 실감이 나서 그런지 더 좋아합니다. 


"엄마 한자 대결하자. 바람 풍, 길로!"

 

알아서 대결하자 하고, 어제는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 알아서 척척 한자도 써왔습니다. 이걸 보면 느낀 건 하나입니다.


"호기심 가는 것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한다면, 아이들은 알아서 크구나!"라는 사실 말입니다. 웅진 북클럽에도 책이 많았지만 아이는 너무 싫어했습니다. 심지어 음성이 나와 읽어주는데도 싫어했습니다. 결국 자기가 읽고 싶어 한 게 아닌 읽어야만 되는 내용이라 그랬던 것이었습니다. 참 다행입니다. 1년 만에라도 해지해서요. 아이를 그 커리큘럼에 가둬놨다면 더 흥미를 잃었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지금처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책에서 글을 배우고, 한자를 배우고 , 또 끈기를 배우는 이 시간이 너무 소중한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스스로 해낸 본인의 성취감이 나중에 더 큰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분명 스마트패드의 이점도 있긴 하지만, 한번 아이를 믿어보세요. 아이 성향을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그냥 내버려두세요. 

 

 문제집이 아닌 어린이집에서 잠깐 푸는 학습지 만으로 아이는 두 자릿수 덧셈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풍부합니다. 그래서 저는 계속 원하는 책이 있으면 사주고, 그 외에는 터치 안 하려고 합니다. 월 이용료 10만 9천 원을 책에 투자하면 더 큰 가치로 돌아올 거 같거든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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