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육아 정보 / / 2020. 5. 28. 11:04

모유수유하면 살 빠진다던데

애석하게도

나는 아니었다.

 

포스팅 당일에 쟀습니다. 속옷만 입고:...

 

 이 참담한 숫자를 볼 때마다 아버지의 말씀이 떠오른다

 

'60킬로 넘으면 여자가 아니지..'

'60킬로 넘으면 여자가 아니지..'

.

.

 

"아버지..결국 불효자가 되옵나이다....'

(살짝 아버지를 옹호하자면

아버지의 여자. 즉 울 엄마는 자식을 다섯이나 낳았는데도 50을 유지하셨다.)

 

여하튼.

 

이  60이라는 숫자가 얼마나 슬픈 것인지 인증을 하나 하겠다.

 

 

태아 검진때 마다 기록하는 산모수첩

 

55kg에서 임신을 했던 나는

 

초기 3개월간은 토덧으로 몸무게가 감소하다가

 

최종 64kg에 출산을 하게 된다.

 

살짝 배만 나온상태로 출산을 했는데

 

여기서 놀라운 것은

 

내 아들의 몸무게가 "4.11kg"이었다 사실.

즉 아들 무게 빼면 60.

 

지금도 60.

 

 결국 만삭 때로 되 돌아온 것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인증하나 더 하자면..

나는  평생을

적당히 마름을 유지하던 여인네였는데

 

사진이 잘나왔다.....뱃살 허벅지살 장난없다...

출산 3년이지나

약 1.2배 커진 아줌마가 되고 만 것이다.

 

어쩌다 이리됐을까...

 

하기만 해도 살 빠진다는

모유수유를 1년간 했음에도 말이다.

(완모만 했다)

 

그래서 모유수유를 했음에도 살이 찐 이유에 대해

티스토리 첫 글로 고찰..

아니 반성을 해보고자 한다...

 

참고로 모유수유를 계획하거나

하시는 분들이 특히 주의 깊게 읽으면 좋겠다..

나 같은 전철을 밟으면 안 되니깐.

 


나만 실패했나?

모유수유 동지였던 탕웨이 언니(?)가 이런 말을 했다.

 

나랑 참 닮았더라..

 

얼굴 빼고 몸의 변화가.....

 

탕웨이 언니도 모유수유할 때는 살이 빠지지 않았다고 했다....

 

나도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실제  모유수유를 해보니..

살이 빠지는 게 아니라 아무리 먹어도 유지가 되더라.

대충 기억하기론 조리원에서 나올 당시 58kg였는데

완모 하는 1년 동안은 55kg를 유지했었다.

우동사발에 밥먹고 빵은 저정도 양이면 이틀에 다 먹었습니다....

소위 다이어트 없이 정말 닥치는 대로 많이 먹었는데도 말이다.

 

(모유수유를 하다 보면

체력 소모가 심하고 허기도 빨리 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살은 찌지 않았다.

 

 모유수유할 때 먹방을 했다면

대박 났을지도...

 

하지만 중요한 건...

탕웨이 언니는 모유수유 후에 살이 빠졌지만

나는 점점 쪘다는 것이다.

 

그 이유를 사후관리에서 찾아보겠다.

 

단유 이후가 진짜 게임이다.

 

우선 날 옹호하기 위해 한마디를 하고 넘어가겠다.

 

조리원 퇴소 이후 37개월간

양가 도움 없이 가정보육을 했고

(즉, 내 시간이 없었다. 24시간 풀케어를 했었으니..)

너와 늘 함께였다...

올해  어린이집을 보내려고 했는데

코로나가 발목을 잡았다.

 

다시 본론으로 넘어와

 

 단유 이후 임신 포함

2년간 내린 금주령을  해지시켜버렸고

약 3개월은 자기전에 맥주를 마신것 같습니다...

후라이드만 줄곧 먹다 양념치킨까지 먹다 보니

이성의 끈도 풀리면서.

(혹시나 안 좋을까 봐 맵고 자극적인 것을 멀리했었음)

 

그동안 못 먹은 단짠 단짠 

음식들을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해야 했던 건...

모유수유하는 동안 나의 위가 2배로 커졌다는 사실.

 

모유수유 때처럼 먹는데

 

배출하는 게 없으니... 고대로 몸에 축적.

즉. 살이 되고 만 것이다.

2018년 12월 검사표

단유 후 9개월 지나 건강검진한 것인데..

 

나는 이게 내 몸무게의 끝일 줄 알았다...

 

다이어트와 육아는 참으로 병행이 안되더라...

 

검진 이후 이렇게 살면 안 될 것 같아

다이어트를 해보자고 마음을 먹었었다.

 

하지만 복병은.

아들이었다.

 

소식을 하고 육아를 하는 날이면

 

괜히 날카로워지고 

체력적으로 힘이 들어

애한테 짜증을 내고 있더라....

 

역시 사람은 뭐든지 충분할 때

인자하게 되는 것 같다..........

 

리셋...

 

내 몸을 포기하고 육아에 전념하노라면

스트레스 풀 때가 없고..

 

그래서 가장 손쉬운 마약.

"당"에 손이 가더라......

 

아메리카노만 먹던 내가

 

라떼..카페모카에 휘핑크림까지 얹어서..

 

어느 날은 케이크도 시켜서.. 먹고 있었던 것.

두 번째 리셋...

 

 

그리고  원래 두 끼만 먹던 난

 

아기는 삼시세끼 고기반찬을 먹여야 한다는 

사명감에 열심히 요리하다 보면..

 

 아기가 남긴 것까지  다 먹고 있더라...

 

흡흡....

 

 

그래도 진짜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싶어서 

 

어린이집 가면 피티든 뭐든

등록해서 해야지 했는데

코로나로 어린이집 무기한  연기..

 

세상도 날 안 도와줬다.......................

 

그렇게 나는 돼지가 되었다....

 

...

....

긴 썰을 풀었지만 모유수유 이후

관리 못해서 즉, 많이 먹어서 살찐 거다...............

 

그러니 모유수유하니깐 살 안 찌겠지

자만하지 마시고...

모유수유 끝나고 나서가 실전이니!!!

부디 그때 잘 관리하세요.

 

안 그럼 저처럼 됩니다....

참고로

 

"지금은 살짝씩 어린이집 보내면서 관리하고 있으니

50대로 돌아오는날 인증할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노 블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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