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육아 정보 / / 2020. 7. 8. 11:45

어린이집 등원거부, 올게 왔구나

"카톡"

바로 어제 일이다.

 

어르고 달래서 10시 반에 등원시켰는데

결국 사단이 났다.

 

4월 말 첫 등원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울지 않던 아들이었기에

갑작스레 찾아온 등원 거부는 충격이었다.

 

"어린이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오만가지  생각을 하며 

12시에 부랴부랴 아이를 데리러 갔다.

 

"선율이가 1시간이나 울었어요..

이번 주는 일찍  하원 시키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생각보다 울음의 크기가 컸다.가여운 것......

 

"선율아~ 어린이집에서 무슨 일 있었어?"

 

"아니.. 엄마가 없어서 슬펐어"

 

"(????) 엄마랑 집에 있으면 뭐해..

맨날 싸우는데. 어린이집 재밌지 않아?"

 

"아니. 하나도 재미없어.."

 

"아.. 그래?

그럼 오늘 산책이나 할까?"

그렇게 우리는 둘만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산책하는 내내

내 머릿속은 복잡했다.

 

특별활동을 못해서 더 재미없나?

지난주에 통으로 빠져서 그런 건가(아팠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거부를 하게 된 건지

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엄마의 부재를 인지했다고 하기엔

2달 반이라는 시간을 설명하기도 힘들고....

(심지어 아파서 약 1/3은 빠졌다)

 

참으로 어렵다....

 

결국, 어떠한 답도 찾지 못한 체

오늘만의 해프닝으로 끝나길 바라며 

잠자리에 들었다..

 

과연.. 오늘은 어땠을까?

 

아침부터 나는 김밥을 말았다.

 

"김밥 먹으면 어린이집 갈게"

 라며 아들이 딜을 했기 때문이다.

 

"절대 화내지 않고 직접 가겠다고 할 테까지

기다려주자"

이것이 밤새 내린 나의 결론이었기에

나는 기쁜 마음으로 김밥을 말았다...

 

"김밥 먹었으니 갈까??"

 

"아니.. 안 갈 거야... 가기 싫다고!!!"

 

"그래도 가야지.. 빠지면 계속 가기 싫어져..

늘 원하는 것만 할 수 없어"

 

"어린이집 갔다 오면 뭐해줄 건데?

게임? 티브이?"

 

솔깃한 제안이다....

하지만 이런 보상에 넘어가면

더 한걸 요청할 수 있기에

 

"그건 아니지..

어린이집은 당연히 가는 거야..!!"

라고 확실히 끊어 벼렸다..

"칭찬해~~"

 

"그럼 책 읽고 그림만 그리고  갈게"

엄마 안경과 달팽이

더 이상 지체할 수가 없다

이미 시계가 10시 10분을 향했다.

 

"이젠 정말 옷을 입어야 해!!"

혼자 조바심이 난다...

엄마와 달리 아들은 참 느긋하다.

 

옷을 갈아입히려고 내복 바지를 벗겼더니

어린이집 안 가겠다며

다시 입으려 한다...

 

"릴랙스"

아이는 정말 단순하다..

저 모자를 쓰고 가자니깐

기분 좋게  간다고  한다.

 

"이 쉬운걸"

마지막 고뇌 단계...

저 현관문만 나가면 절반의 성공이다.

 

드디어 집을 나설 수 있게 됐다.

10시 반에 해님을  보다니.........

 

"엄마! 나 낮잠 안 잘 거니깐 빨리 와야 해!"

"어어.. 엄마가 빨리 갈게"

 

가면서도 신신당부한다..

 

그렇게 5분을 달려...

(5분 거리를 1시간 넘게 걸려가다니...)

마침내 등원을 했다...

 

"화  안 내고 기다려준 나 칭찬해!"

 


"태풍을 뚫고서라도 어린이집은  보낸다"

는 엄마들의 말이 있는데...

 

당분간은 태풍 할아비가 와도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냥 기다려 주는 수밖에!!!!!!

 

할 수 있다.. 아자아자!!!

 

<지금까지 노블루의 등원 거부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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