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다반사 / / 2020. 6. 3. 14:44

두통으로 5개월간 고생한 썰 (feat. 병원만 5+군데 다님)

"수백 개의 바늘이 제 머리를 찌르고 있어요"

"관자놀이를 칼로 도려 내는것 같아요"

 

- 노블루의 두통 증상 中 -

 


오늘은 5개월간 내 삶을 피폐하게 만든

"두통"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한다.

 

 

본론에 앞서,

두통과의 악연을 살짝 풀자면

 

시작은 20대, 직장인 시절부터다.

 

보기보다 예민하고 실수를 용납할 수 없던

완벽주의 성격탓에 20대의 나는

잦은 두통에 시달렸었다.

 

 

 

그 때문에 영양제인양 타이레놀을

무수히도 먹었다.

 

하지만

엄마가 되고부터 내 몸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더 이상 타이레놀이 듣지 않게 된 것.

 

결국 더 강한 이지엔 6, 탁센

찾게 되었지만 이마저도 무반응

 

이 상황이 작년 12월 말쯤이었고

그 뒤로 하루도 안 빠지고 5개월간 두통이 찾아왔다.

 

내가 겪은 두통 증상을 살짝 언급하자면

 

머리를 칼로 난도질하는 듯한 고통과 함께

구토가 나오고..

 

안정을 취하고자 하면 6시간은

아무것도 안 해야 하고...

 

자기 전까지 지끈지끈함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혹여나 큰 병일까 싶어 

 

 

검색도 많이 했었다.

 

뇌종양 초기 증상 중

두통/구토를 제외하고 언급되는 

 

"시야가 좁아진다.  

말이 어눌해진다.

새벽이나 낮에 더 두통이 심하다.

팔과 다리가 마비된다. "

 

상기 증상들이

내 몸에 나타나지 않을까

늘 걱정하며 하루를 보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하튼, 이렇게 혼자 끙끙대다가

두통으로 난생처음 병원문을 두들이게 된다.

 

첫 번째 병원. 신경과 (12월 말)
"젊으셔서 검사해 드릴 수가 없겠는데요?"

참고로 내 나이 34살이다.

 

"노인분들이 두통을 겪으면 바로 검사하자고 하겠지만

환자분은 젊기 때문에 검사하기가 그래요.

 

운동도 하시고, 술, 담배, 커피도 끊고

생활 습관을 먼저 개선해보세요"

 

결국, 젊기 때문에 큰 병일 확률이 낮다는 의견..

 

2주 치 약을 처방해 줄 테니 개선이 안되면

그때 검사를 해보자고 했다.

 

검사를 하지 못해 불안은 했지만

전문가의 조언이니..

 

바로 술, 담배를  끊고

(담배는 한 번도 안 피웠으니 끊기는 쉽더라~)

 

 

 

하... 애증의 커피는

한 2주 끊었는데 쉽지 않았다..........

 

그리고 그때 당시만 해도

가정 보육하고 있어서 

운동 또한 쉽지 않았다..

 

여하튼. 작은 변화를 노렸지만

약을 먹어도 내 두통은 그대로였고 

결국, 다른 신경과를 찾아가게 됨.

 

 

두 번째 병원, 신경과 (1월 중순)
"X-RAY랑 CT는 한번 찍어보죠~"

두통으로 고생하던 지인이

진료 당일  MRI까지 바로 찍었다길래 찾아간 병원.

(그 당시에는 단순 두통일지라도MRI

검사에 보험이 적용돼서 자기 부담금이

20만 원 선이었으나 현재는 올라갔음)

 

분명 지인과 동일한 주치의였음에도

두통의 정도를 파악하는 설문지 작성 후에 

3일 치 약을 주고 호전이 없으면 다시 오라고 했다.

(왜 차별하지?!)

 

하지만 그 약도 별 효과가 없었고

두 번째 방문에서야 "X-RAY랑 CT"를 찍게 되었다.

 

두통 때문에 받은 첫 검사...

 

결과는 이상무.....

 

CT에서 이상이 없으면 MRI에서 이상 있을

확률이 낮으니깐...

처방해준 약을 먹으며 경과를 지켜보자고 했다..

 

뭔가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두통의 원인을 결국 못 찾은 거라 찜찜함이 남는 결과치였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처방했던 약이 맞아서 두통이 많이 좋아진 것.

 

하지만 약이 떨어지니.....

바로 두통 발현...

 

병원을 다시 가려고 했더니.

 

 담당 주치의 퇴사.

신경과에 새 선생님이 언제 올지 모름.

더욱이 코로나도 터져서 갈 수가 없......

 

............

 

(참고로 근처 내과에 방문해서

신경과에서 처방받은 약 그대로 처방해 줄 수 없냐고 

물으니 안된다고 했음...)

 

통증의학과, 정형외과 방문!!
"머리 문제가 아니지 않을까?"

 

코로나로 죽기 전에

두통으로 먼저 죽을 수도 있겠다 싶어

 신경과가 아닌 다른 과로 관심을 돌려봄..

 

"통증의학과 샘"

"혹시 소문 듣고 오셨어요??"

 

두통으로 왔다는데 웬 소문??

 

결국 머리와 목에 "프롤로 주사"를 놓자는 얘기였다.

뭔가 사짜 같고 무서워서 다음에 오겠다하고

정형외과로 발길돌림.

 

두통의 경우,

정형외과에서 치료하다 안되면

신경과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나처럼 반대로 온 사람은 드물다며

신기해했음....

 

여하튼 X-RAY 찍고 

 

" 뼈 모양이 예쁘지 않다.....

그렇다고 엄청 나쁜 건 아니다...

약물과 도수치료를 해보자."

는 처방을 내리심...

 

인생 첫 "도. 수. 치. 료"

 

유레카!!!!!!!!!!!!!!

 

도수치료 받고 테이핑한 모습

 

정말 귀신같이....

 

도수치료만 받으면 두통이 사라졌다.

 

원인이 정말 자세였던 걸까?

 

 

모유 수유하고 

무거운 애 안고 다니고..

그래서 내 등은 휘고 또 휘어지고......

 

몸이 망가졌을 수 밖에 없다....

 

여하튼 두통의 원인이 자세였다는 걸 앎과 동시에

자세 개선을 위해 노력했고

꾸준히 도수 치료를 하러 다녔다.

 

또한 목에 파스를 붙이면 두통이 덜해

계속 붙였더니

 

 

 

화상을 입었..ㅠㅠㅠ

이건 조심해야 함....

 

이렇게 도수치료로

두통을 해결했다는 해피엔딩이면 좋으련만...

 

..

4월 중순, 영상 한번 만들겠다고 

컴퓨터 작업을 2시간 했는데 일이 터짐

 

알 수 없는 구토를 이틀간 하면서

두통이 재발된 것.....................

 

괜히 코로나 두통 증상이면 어쩌나 했지만.

이미 그전부터 시작했던 거라

위안 삼으며 다시 해결책을 찾기 시작함.

 

 

 

마지막 병원 : 다시 신경과 
"조영제 넣고 CT촬영"

결국 의학계에 종사하는 

지인이 추천해준 신경과를 찾아감...

 

 

"별 이상 없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도 검사는 하고 싶으시죠?

 

MRI는 비용도 많이 부담되니 

조영제 넣고 CT 한번 찍어봅시다"

 

그렇게 조영제 부작용 검사 한 뒤

이상 없음을 확인하고 CT를 찍음..

 

정말 조영제 넣으니 온몸이 후끈후끈하더라......

다행히 

 

조영제 부작용

 

검사 후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

..

그리고 1주일 뒤 결과를 들으러 갔음.

 

"깨끗하세요........

뭐 이상한 것도 안 보이고..

긴장성 스트레스성 두통인가봐요"

 

아.......

또 뭔가 허무하면서도 안도되는 결과치..

 

그렇게 약 5달간 지속된 두통은 

뭔가 미심쩍은 결과를 남기며

끝이 남..

 

 

현재는 어쩌다 한 번씩 두통이 오는데

강도는 전보다 약하고 

 

 

병원에서 처방한 약 먹음 한결 좋아짐..

 

더욱이 두통으로 병원 다니는 것 때문에

선율이 (아들)를 어린이집에 보냈는데..

(이건 차후 포스팅할 예정)

 

그 덕분인지 몰라도 훨씬 더더더 좋아짐..

 

결국은 육아 스트레스였던가????

으하하하하하하하

 

 

<지금까지 노블루의 두통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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