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다반사 / / 2022. 8. 3. 11:16

눈썹문신 인생 첫 후기

프롤로그.

"눈썹 숱도 많고 잘 났으니깐 다듬기만 하면 되겠네"
타고나길 눈썹미인이라며 부럽다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정작 미용에 일도 관심없고 그 쉽다는 다듬기도 잘 못하는 똥손인 나는 무성한 수풀 마냥 눈썹을 방치했다. 

눈썹문신 Before
눈썹문신 Before

눈썹말고 문제가 하나 더 있었다. 피곤할땐 약 5겹까지 생기는 과한 쌍꺼풀은 안그래도 과한 인상을 더 쎄게 만들었고, 아이라인 그리는 것 역시 손고자인 나에게는 난제였다. 그럼에도 천성이 게으르고 얼굴에 관심이 없던 탓에 그냥저냥 세월을 보냈다. (반성한다) 그러다  6년만에 일을 다시 시작하면서 급 '외모'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고 손쉽게 고칠 수 있는 '눈썹문신'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업체찾기.
마음만 먹으면 뭐든 급하게 진행하는 성격에 지역카페를 돌며 너무 많이 언급되는 업체 (왠지 광고성으로 보였음)를 제외하고 진심이 느껴지는 댓글을 찾다가,

누가봐도 소위 "찐"이라고 불리는 후기글을 발견할 수 있었다. 언급된 업체를 더 검색한 결과 '가성비도 좋고 숨은 고수구나'라는 스멜이 확 느껴져 바로 에약을 진행했다. 이왕 할거 아이라인까지 하겠다고 해서 1시간 30분이상 걸릴것을 예상하고 예약시간을 잡았다.

 

 


시술당일

그렇게 긴장하지는 않았다. 눈썹문신을 진행했던 친언니의 말을 빌리자면 따끔따끔과 뜨끔뜨끔의 경계수준이라고 해서 그 말을 철썩같이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잘못된 믿음이었다는 것을 시술 후에 알 수 있었다)
다른 샵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르나 시술 순서는 하기와 같았다.

1. 눈썹의 상태를 보고 어떤 단계로 시술을 할지 정한다.
 "눈썹숱이 많아서 잘 나올것 같네요. 가장 많이 하시는 콤보 (음영과 그리는 것을 같이하는(?). 잘은 모르겠음)로 진행하면  될 것 같아요"
"아이라인의 경우 꼬리는 직접 그리시는걸 추천해요. 아이라인은 지속력이 강해서 나중에 꼬리 지우고 싶어도 지우는게 쉽지 않거든요. 그냥 자연스럽게 점막쪽에만 그리는게 좋아요."

 

2. 마취를 한다.

눈썹문신 마취과정
눈썹문신 마취과정

눈썹에 마취크림을 바른 후, 약 10분정도 대기를 한다.

 

3. 시술방에 들어가 라인을 잡는다.

어떤모양으로 눈썹을 그릴지 상의한 후, 아이브로우 펜으로 아웃라인을 잡는다. 수평이 맞는지 꼼꼼히 체크해서 그린 후, 거울로 다시 한번 이 모양으로 가도 되는지 확인 한 후 최종 마무리 한다. 

 

4. 아이라인 마취를 시작한다.
생각보다 힘들었던 단계다. 마취약이 눈에 들어가면 뜨끔뜨끔하기 때문에 최대한 힘을 빼고 눈을 감고 있어야 하는데 비닐의 이물감도 있고 예민한 부위라 참는게 살짝 힘들었다. 실제 왼쪽눈은 급 따가워서 2번에 걸쳐 마취약을 발랐다.

 

5. 눈썹문신 시술을 시작한다.

아웃라인을 토대로 눈썹을 다듬은 후 시작한다. 생각보다 아팠다. 따금따금하고 화하고 뜨끈뜨끈하고 ~ 못참을 정도는 아닌데 그렇다고 아예 아프지 않은것도 아니었다.

6. 눈이 무겁다고 느껴질 때 (마취가 잘 되었을때) 아이라인 시술을 시작한다.
눈썹다음에 아이라인 시술을 시작한다. 솔직히 간지럽다. 하지만 눈안쪽으로 (눈꼽이 끼는 곳) 갈수록 고통스럽게 간지러워 몸이 베베꼬인다. (선생님 역시 처음치고 잘 참고 있다며 칭찬해 주심) 이렇게 가학적인 근질거림을 참으면 시술은 종료된다.

7. 주의사항 듣기
약 1시간 반안에 모든 시술이 종료됐다.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주의사항을 듣고 리터치 (2개월 내) 시술 예약까지 잡으면 모든게 끝이 난다.

 

 

 

결과물

나 역시도 눈감고 있느라 보지 못했던 결과물을 확인할 시간이다.

눈썹문신 after - 정면
눈썹문신 after - 정면

 

 눈썹문신 after - 좌우  눈썹문신 after - 좌우
눈썹문신 after - 좌우

정면으로는 눈꼬리부분이 잘 안나와서 좌우로 각각 찍으니 라인이 잘 빠진게 보인다. 언니들에게도 전송하니 성공했다며 축하해 주었다. 나 역시도 '관리하는 여자' 같은 느낌이 나면서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시술부작용(?)
전혀 어떠한 고통도 없었다는 언니와 달리 왼쪽 눈에 이물감이 심하게 느껴지면서 눈물이 주륵주륵 나왔다. 이때문에 눈이 퉁퉁 붓자, 솔직히 너무 두려웠다. 시술 선생님께 SOS를 해보니 1~2일에서 그럴 수 있다며 냉찜질을 해보라고 하셨다. 처음으로 이뻐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술한건데 나만 왜이렇게 고통스럽나라는 생각에 너무 후회되고, 남편은 멀쩡한눈썹에 뭔 짓이냐, 차이도 없는데 그러고,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나와 비슷한 사례를 찾아보니 각막이 손상되어 그럴 수 있다는 둥, 급성 결막염이 왔다는 둥, 여러 부정적인 사례가 많아서 너무 무서웠다.
결국 그 다음날, 안과를 찾아갔다. 다행히 각막이 다친것은 아니고 아이라인시술하면서 자극받아 부은거라며 진통제와 함께 점안액을 하루에 4번 넣으라며 처방해 주셨다. 이런 부작용(?)을 알았더라면 아이라인 시술을 했을까 싶을 정도로 두려웠지만 현재는 완전 괜찮아졌다.

 


최종 눈썹문신 소회

눈썹문신 3일후
눈썹문신 3일후


탈각과정중이라 아직 숯검댕이이지만 하루이틀 지나면 더 자연스러워진다고 하니 기대해보고 있다. 그리고 탈 많았던 아이라인 역시 눈매를 또렷하게 연출해주고 자연스럽게 너무 과하지 않게 그려져서 만족하고 있다. 
한마디로 '눈썹문신 왜 하는지 알겠다'의 느낌? 그리고 또한번 느낀게 이뻐지려면 고통이 수반되는구나라는 사실?


이렇게 눈썹문신 리얼 후기를 끝으로, 예쁜 여자들, 관리하는 여자들 존경하는 것으로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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