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마지막 주, 5박 6일간의 제주도 여행 중 2박 한 골드원호텔앤스위트, 줄여서 골드원호텔 후기입니다. 개관한 지 3년 차, 4성급 럭셔리 호텔인데 개인적으로 가장 실망이 컸던 숙소입니다. 연식대비 올드한 인테리어, 프리미엄을 표방한 것 같으나 절대 프리미엄이 될 수 없는 서비스&시설 그리고 애매한 위치 등 불만족 사항이 많았습니다. 그럼 왜 이렇게 느꼈는지 설명해보겠습니다.
골드원호텔 위치/ 예약정보 / 가격
-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서호동 115 골드원 호텔앤스위트
제주도 서귀포 해안가에 위치한 전 객실 바다전망에 자쿠지 시설을 갖춘 51객실 규모의 소형 럭셔리 호텔입니다. 주편에 편의시설은 없고, 차로 5분 거리에 이마트가 있습니다.
- 예약정보 : 온라인 예약사이트가 아닌, 호텔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호캉스&힐링패키지 상품을 예약했습니다.
골드원호텔 호캉스&힐링패키지란 ?
홈페이지 단독 패키지로서 하위 4개 옵션 중 박당 하나씩 고를 수 있습니다 (중복선택 가능)
1.라퀴베메종 쁘띠 레드와인 버블배스 : 프랑스산 와인으로 만든 프리미엄 입욕제
2.치킨 룸서비스
3. 칵테일 2잔
4.클리니드 수면미스트
- 추가 혜택 : 고층 우선 배정 혜택 / 조식 미포함
- 가격 : 오션뷰 킹 기준 2박, 577,600원의 비용이 들었습니다. 1박당 약 29만원 선입니다. 일반 객실 타입 기준으로는 스탠더드/디럭스 타입은 20만 원선, 스위트는 35만 원선, 가장 최고급 오션뷰 로열 스위트는 50만 원 수준입니다. 가격이 절대 저렴하진 않은 호텔입니다.
골드원호텔 시설/풍경/조식
- 시설 : 직전에 5성급 파르나스호텔에서 묵었던 지라 더 비교됐습니다. 블링블링, 화려, 복잡 그리고 치명적인 적색 포인트. 이에 더해 웨인스코팅으로 도배된 모든 복도 등 모든 것이 투머치 인테리어였습니다. 솔직히 로비부터 후회가 몰려왔습니다.
꼭대기 루프탑입니다. 10월 말이었지만 꽤 강한 바람이 불어서 추웠습니다. 엄청 특별하거나 그런 건 없습니다.
-풍경
호텔 조경이라고 할만한 것은 없었습니다. 호텔 내 프라이빗한 정원 자체도 없습니다. 하기 사진은 루프탑에서 찍은 호텔 앞모습입니다. 보시다시피 우거진 수풀림에 군데군데 개인 주택, 이름 모를 숙박시설만 있을 뿐 있습니다.
- 조식 : 실제 조식을 신청하지 않았지만 조식 자체는 꽤 괜찮다고 합니다.
골드원호텔 조식 가격 : 어떤 패키지냐, 언제 신청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다릅니다.
전화로 확인 필요 : 064.801.5000 / 5005
- 성인(만 13세 이상) : 당일 구매 29,000원 / 추가 옵션으로 조식 선택 시 26.000원 / 사전예약 24,000원
- 소아(37개월~만 12세까지) : 당일 구매 23,000원/ 추가 옵션으로 조식 선택 시19.000원 / 사전예약 18,000원
- 영유아(0~만 36개월) : 무료
구성은 인당 1 스테이크, 오믈렛 요리, 베이컨, 즉석구이 크로플, 빵 (두유 선택 가능), 우유, 주스, 샐러드, 커피/티 등이 제공된다고 합니다.
골드원호텔 객실 오션뷰 킹
- 매트리스 2개가 합쳐진 폭 220cm의 오션뷰 킹입니다. 100% 울 카펫입니다. 솔직히 호텔의 다른 시설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침구 및 방 사이즈는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유럽풍 인테리어를 기조로 했다고 들었는데, 저는 잘 모르겠고, 적색, 갈색 조합의 올드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화장실 타일 자체도 현란합니다. 참고로 어메니티는 몰튼 브라운인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브랜드여서 이건 흡족스러웠습니다.
그 외 비품입니다. 음료수 하나 제공되는 것은 없습니다.
참, 골드원호텔의 차별점, 자쿠지를 소개 안 했네요. 있으면 여러 번 쓸 것 같지만 야외수영장도 있어서 2박 기간 동안 딱 한번 사용했습니다. 그럼에도 생각보다 넓어서 가족 모두 들어가서 놀기 좋았습니다. 특히나 패키지 구성품이었던 버블 세제의 거품이 생각보다 곱고 와인향도 나면서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골드원치킨 룸서비스
패키지 구성품이자 이른 저녁으로 주문한 치킨입니다. 요청 시간을 말하면 그 시간에 가져다줍니다. 양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지만 맛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특히 저 해쉬브라운이 아주 별미였습니다.
골드원호텔 수영장
운영시간 : 09:00 ~ 21:30 / 이용 횟수 제한 없음
남편이 이호텔을 택한 이유, 바로 사계절 온수풀 수영장입니다. 수영장 전경인데 객실과 연결된 층이 아닌 객실 건물 맞은편 주차장 건물 옥상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규모가 그렇게 크진 않습니다.
실제 수영장으로 이동하려면 호텔 로비를 나와 이 계단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올라가기 전 프런트에서 타월을 받아 이동합니다. 다 쓰면 다시 반납하는 구조입니다.
썬베드, 테이블 있을 건 다 있는 수영장입니다. 최대 깊이가 1.2m로 영유아와 놀기 좋습니다. 비수기라 저희 가족 말고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단 직전에 국내 최장길이 110m의 파르나스 인피니티 풀에서 놀다 와서 그런지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골드원호텔 부대시설 시크릿가든
플레이존, 탁구시설도 있지만 가보질 않았습니다. 원래 호텔 투숙하면 걸어 다니면서 이곳저곳 구경하는데 이 호텔만은 그런 의지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퇴실 전에 시크릿가든만 다녀왔습니다. 하지원, 현빈 주연의 드라마와 연관된 장소인 줄 알았는데, 올레 7길 해변으로 이어지는 조용하고 한적한 보물섬 같은 산책로가 시크릿가든이었습니다. 입구는 지하주차장을 통과했을 때 나오는 문입니다. 참고로 4성급 호텔 치고 주차장 수준이 이게 최선인가 싶을 정도로 칙칙하고 다수의 실외기가 널브러져 있어 별로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게 밤섬이라고 합니다. 가는 길목 중간중간 감귤밭도 있고, 무성한 수풀도 많고 하는데 솔직히 인위적인 조경을 해놓은 곳은 아니라 엄청 이쁘다 이런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다 둘러보면 약 1시간 정도 코스라고 했지만 공항으로 떠나야 해서 약 20분 정도만 산책하고 돌아왔습니다.
골드원호텔 전반적인 평가
가장 후회스럽습니다. 18,19년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 제주도 여행인데 지금까지 묶었던 어떤 숙소보다 엄청 실망스럽습니다. 가격 역시 시설 수준에 비해 너무 비쌌고, 성수기에 오면 좁은 수영장에서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별로였습니다. 다른 예약사이트의 후기는 평점도 높고 칭찬 일색뿐이라 좀 의아했습니다. 한 가지 가능성은 호텔 프런트에 리뷰를 잘 쓰면 어떤 혜택을 주겠다고 붙여진 종이가 있던데 이런 식으로 홍보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분명 만족하신 분들도 계실 수 있으니,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임을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끝으로 동일 가격대 + 온수풀 호텔 잘 찾아보시면 (파르나스가 룸 온니 기준 약 30만 원입니다) 더 좋은 옵션이 있을 수 있으니 끝까지 검색해보세요. 지금까지 골드원호텔 2박 후기였습니다.
*함께보면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