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다반사 / / 2022. 10. 11. 09:41

포켓몬볼을 열었더니

어젯밤 일입니다. 아들내미가 뒤늦게 포켓몬스터에 빠졌습니다. 포켓몬 카드는 물론 거금 5,000원을 들여 포켓몬볼 새콤달콤까지, 나날이 엄마의 지갑은 얇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거실 테이블에 놓인 포켓몬볼을 보았고, 아무 생각 없이 열어보았습니다.

 

포켓몬볼열린모습
포켓몬볼열린모습

극혐 주의.그 안에는 몬스터가 아닌 도토리와 애벌레 9마리가 들어있었습니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합니다. 산세권에 거주하는 이점 하나가,  지나가다 '토독'소리가 나면 도토리가 길에 떨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쉽게 도토리를 구하는 이점 때문에, 아들내미는 하나 두 개 주어 포켓몬볼에 넣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무분별한 도토리 채취로 다람쥐 먹이가 부족하다는 얘기를 들었던 저는 다음날에 산에 도로 가져다 놓자고 했었습니다. 그러다 코로나 확진이 되어 격리를 시작했고 그렇게 도토리의 존재도 잊혀졌습니다. 이런 사연을 품은 채,  2주가 흘러 어제 발견한 것입니다. 

 

피카츄피규어가들어있는포켓몬볼
피카츄피규어가들어있는포켓몬볼

정상이라면 귀여운 피카츄가 들어있어야 하는데 살아있는 몬스터가 들어있던 꼴입니다. 아들내미는 이 자체가 너무 웃겼는지, 한동안 애벌레를 관찰했습니다. 찾아보니 이 애벌레는 도토리에 알을 낳는 도토리거위벌레의 자식이었습니다. 늦게 발견했다면 애벌레 숫자가 더 많아졌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후다닥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이렇게 또 하나의 교훈을 얻어갑니다. 자연의 산물은 함부로 집에 들이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다른 분들도 산에 있는 도토리는 함부로 채취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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