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 때는 돈이 없어 에어컨 없이 여름을 견뎠고, 신혼 초에는 집주인이 놓고 간 오래된 에어컨을 썼습니다. 그리고 약 2년 전, 인테리어 후 지금 집에 들어올 때 처음으로 에어컨을 구매했습니다. 주방, 생활가전은 오브제 라인으로 맞추었지만 에어컨도 오브제라인으로 하기에는 너무 비싸서, 백화점 직원이 추천한 제품을 실물 없이 리플릿만 보고 덜컥 구매를 했습니다. 에어컨이 열일하는 요즘, 처음 우려와 달리 '이 에어컨은 정말 물건이다' 할 정도로 남편이랑 저랑 매우 만족하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에어컨 보는 눈이 생겼습니다. 구매 시 가장 살펴봐야 할 것은 바로 '이것'의 위치라는 사실이었죠. 그럼 이것의 정체를 공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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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효율, 냉방평형, 인버터 여부와 같은 공공연한 얘기가 아닌 실제 사용해 보고 느낀 중요팁입니다. 참고로 제가 쓰는 제품은 인버터 이면서 에너지소비효율이 4등급입니다. 에너지소비효율 기준이 까다로워지면서 이전 1등급이 3~4단계로 하양 된 거라 그렇게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실제 전기료가 엄청 나온다는 느낌 또한 적었기에 저는 이런 기술적인 부분 외, 사용하면서 느낀 중요점에 집중해서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1. 디자인 때문에 비싸면 1만원 에어컨 커버로 커버하자.
에어컨은 확실한 계절가전임에도 사계절 내내 거실 한편에 자리 잡고 있는 은근 골칫덩어리 가전입니다. 그만큼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눈에 띄는 제품이라 '오브제' '비스포크 무풍갤러리' 등 예쁜 것을 찾는 분도 많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1만원짜리 '에어컨 커버'를 이용하면 얼마든지 원하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에어컨 안 쓰는 동안 먼지로부터 보호해서 쉽게 관리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아래가 바로 좋은 예시입니다. 에어컨을 구매한 시기가 겨울이라 에어컨 커버로 가려 놓았습니다. 에펠탑 무늬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내면서 에어컨이라고 생각이 안 날 만큼 하나의 오브제 역할을 해, 방문하는 사람마다 멋있다고 했습니다. 사실 이 에어컨 커버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습니다.
신혼 초, 집주인이 놓고 간 에어컨이 너무 빨간색의 촌스러운 느낌이 나 그걸 커버하고자 구입했던 거였습니다. 확실히 커버를 씌우니 나름 '모던'한 느낌이 나죠?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에어컨 커버만 있으면 이렇게 원하는 디자인으로 바꿀 수 있으니, 디자인에 너무 치중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오히려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하게 볼 것은 어떤 라인이 아니라 바로 이것입니다.
2. 바람이 나오는 토출구가 위쪽에 위치했는지를 보자.
에어컨바람이 잘 뻗어 나가려면 주변에 바람길을 막는 방해물이 없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에어컨이 설치된 장소를 잘 보세요. 다들 거실 안쪽 귀퉁이 모서리에 있을 텐데요. 그 주변으로 혹시 물건이 하나도 없으신가요? 없다고 말할 수 있는 분은 없으실 것 같은데요. 그래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에어컨 냉기 토출구는 '전면 상부'에 위치한 것을 고르셔야 합니다.
아래는 저희 부모님 댁 사진입니다. 몇 년 전 안마의자를 사면서 부피상, 에어컨 앞에 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토출구가 밑의 1/4 지점부터 위까지 양옆 날개로 냉기가 나오는 제품 구조상 안마의자 때문에 다 막혀 아무리 쿨파워를 해도 집의 온도가 떨어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토출구가 전면 상단에 위치해 있었더라면 괜찮았을 문제입니다.
특히, 아래처럼 기본 양옆으로 길게 바람이 나오는 토출구는 소파, TV등에 바람이 가로막히고, 사람이 앉아 있을 때도 다이렉트로 바람이 닿습니다. 그러다 보면 추위가 금방 느껴지고 아이 있는 집의 경우 더더욱 감기 걸릴까 염려되어 방향 조절하는 게 애매합니다.
즉, 에어컨 토출구가 아래부터 양옆으로 길게 배치된 구조라면, 물건으로 가로막힐 경우나 인체에 바람이 직접적으로 닿는 등 이런 변수를 컨트롤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상부에 치중된 제품이라면 물건이 토출구까지 오지 않는 이상 영향 없고, 위쪽 더운 공기를 식혀주기에 더 빨리 실내온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 다이렉트로 잘 닿지 않고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람이 위쪽에서 나오는지'를 봐야 하는 것입니다.
3. 토출구 바람을 각각 조절할 수 있는지 보자
기본적으로 에어컨 토출구는 풍량, 풍향, ON/OFF가 동시에 적용됩니다. 하지만 '하나의 바디 · 두 개의 에어컨'이라 불리는 LG 휘센 듀얼 에어컨은 토출구 각각 조절할 수 있습니다. 좌우는 120도, 상하는 최대 50도로, 거실에 있는 사람에게는 약한 바람을 에어컨에서 멀리 위치한 곳에 있는 사람은 강한 냉기를 보내줄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렇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에어컨 없는 남편방을 향하도록 한쪽 토출구를 고정시킨 후, 강한 냉기를 보냅니다. 그럼 벽걸이 에어컨, 창문 에어컨 없이 남편방을 시원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한쪽 토출구는 OFF 해놓고 한 개만 틉니다. 양쪽 사용할 때보다 소비 전력이 최대 40%까지 줄어드는 것은 물론 온도 역시 쾌적합니다. 실제 26도로 틀면 살짝 춥고, 27도는 습해지는 이상한 온도구간 때문에 26.5도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지인들이 많은데요. 이렇게 한쪽 토출구를 끄고 26도로 설정하면 딱 그 26.5 도와 같은 쾌적한 온도가 설정됩니다. 또한 열대야 모드는 살짝 덥다고 느껴질 때, 이 모드를 쭉 틀어놓으면 더 좋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감기에 걸려 에어컨 트는 게 약간 부담된다 싶을 때도 이렇게 한쪽만 틀면 뭔가 더 안심이 됩니다.
또한 듀얼 쿨 파워는 기존 인버터 모델대비 냉방시간을 25% 단축했다고 할 만큼, 정말 단 시간 내에 실내온도가 떨어집니다. 실제 가동 후 5분 정도면 집안이 시원해집니다. 실제 작동 모습은 아래와 같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상부에만 치중된 토출구가 뭔가 외계인 눈 같아서 싫었습니다. 하지만 쓰면 쓸수록, 전면 상단에 토출구를 집중시키고, 토출구를 각각 조절할 수 있게 한 LG의 기술력이 매우 놀랍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러니 에어컨 구매할 때 단순 디자인보다 '토출구가 전면 상단에 위치해 있는지, 토출구를 각각 조절할 수 있는가'를 잘 고려해서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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