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트 얼룩을 제거하기위해 짜투리 무를 집어들었다. 통무를 쓸 수는 없으니, 이유식할때 쓰던 미니 강판까지 찾아내어, 정성을 다해 갈기시작했다 서걱서걱 갈리는 무만큼 카페트에 묵힌 때가 빠지길 바라며 열심히 또 열심히 갈았다.
얼마나 갈렸을까? 이쯤이면 될것 같아 무즙을 옮겨담았다.
에계~
10분넘게 노력한 것 치고, 아주 소박한 분량이다. 더 갈아야 할지 말지 세탁해보고 결정하겠다.
무즙으로 카페트 얼룩 지우기
이전 집은 장판이라 몰랐는데, 강마루가 깔린 우리집은 걸을때마다 발이 아팠다. 그래서 적응의 시간을 갖기도 전에, 기존에 가지고 있던 사이잘룩 러그를 깔았다. 화이트인테리어와도 어울려 내심 흡족했는데, 문제는 거실을 다 쓰지 않고 사이잘룩 러그 안에서만 놀고, 먹게 되는 상황이 계속 연출되는 것이었다. 참고로, 사이잘룩 러그 세탁은 세탁전문점에 맡겨야 하는데, 그 비용이 생각보다 고가이다. 이사 전 맡겨본 바로는 세탁 2번이면 러그 값을 추월할 정도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세탁비였다. 그래서 왠만하면 세탁을 안하려고 버티고 버텼건만 몇달간 그 안에서만 지내는 우리 가족을 보니 위생의 문제도 있고 해서 결국 러그를 포기해야겠다는 판단이 섰다. 그치만 카페트 자체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러기엔 안락함을 너무 알아버렸다.
그래서 몇번의 검색끝에 '워셔블 카페트'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현재 이 카페트를 구매할 수 있었다. 화이트 색상에 무늬가 적은 카페트를 찾느라 조금은 애를 먹었다. 첫느낌은 아주 좋았다. 보들보들한 감촉에 위생적이기까지 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카페트는 없어보였다. 하지만 구매한지 만 하루가 되지 않아 문제가 생겼다.
군데 군데 알수 없는 얼룩들이 생겨났다. 그동안 러그속에 감춰져 있던 때들이 현실로 들어난것 같았다. 물티슈로 닦아보고 세탁기로 다시 돌려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결국 세탁고수들이 전하는 유튜브까지 섭렵하게 됐고, 그 방식을 차용하기에 이르렀다.
준비물 : 분무기, 청소기, 칫솔, 수건2개
- 60도씨의 뜨거운 물
- 중성세제 + 물을 1:10으로 섞은 물
- 무즙
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재료였지만 무를 갈아야 돼서 재료준비에 살짝 애를 먹었다. 그에 비해 방법은 아주 단순했다.
첫번째. 분무기에 60도씨의 뜨거운 물을 담아 얼룩에 뿌린다.
두번재, 중성세제와 섞은 물 (1:10비율)을 칫솔에 뭍혀 바른다.
세번째,무즙을 칫솔에 찍어 발라준다.
무의 디아스타아제 효소가 이물질을 분해해서 녹이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네번째, 그 위에 마른 수건을 덮고,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인다.
다섯번째, 기존의 마른 수건을 치우고, 젖은 천으로 닦아준다.
마지막 과정이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는 차이가 많이 없어서 상기 과정을 반복했다.
더욱이, 군데 군데 더 잘 빨아들일 수 있도록 좁은 헤드로 바꿔서 진행해보았다.
과연 그 결과는?
완벽히 하얘지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세탁 전보다는 얼룩이 많이 옅어졌다. 참고로 내 경우는, 생각보다 오래된 얼룩이라 효과가 덜했던 것 같고, 얼룩을 바로 발견했었다면 뜨거운 물만 뿌리고 청소기로 빨아들여도 좋을 만큼 아주 효과가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역시 청소는 게으름을 피우지 말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탁전문점에 맡기는 거 없이 집에서 해결할 수 있는 손쉬운 세탁방법이기에, 얼룩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이 있다면, 무즙을 이용해서 카페트 얼룩을 제거하시라고 적극 권하고 싶다. 단, 얼룩 발견한 즉시 해야 효과가 좋으니 절대 묵히시면 안된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