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다반사 / / 2023. 10. 5. 17:08

실거주 하기 좋은 집 살아본 후기, 집값이 안오르는 이유는?

실거주하기 좋은 집에 살아본 후기다. 호갱노노 해석에 실거주하기 좋은 집 = 집값 안 오르는 집이라고 했는데 살아보니 실제 그렇다. 요즘 찍히는 실거래가를 보면 내가 산 가격보다 밑이다. 안타깝지만 덜 화가 나는 것은 살면 살수록 실거주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아파트 주민들과 삼삼오오 모이면 이런 말을 한다. 

 

"아이 때문에 이사가야 하는데...

 주변에 산밖에 없고 아무것도 없는데...

문제는 서울에 이만큼 공기 좋은데도 없고 살면 살수록 너무 좋다는 거죠....

이 장점을 주민들만 알아서 집값이 안 오르나 봐요"

 

꺄르륵 웃는다. 다들 이사 가야지 하면서 한 해 한해 갈수록 만족도가 높아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쉽지도 않다. 거래도 없고 잘 안 팔리기도 하고..... 

 

 

 

 

 

그렇다면 실거주하기 좋은 집은 왜 집값이 안 오를까?

 나 스스로 해석해 보았다.

 

가장 큰 이유는 "실거주하기 좋다"라는 의미가 사람마다 다 다양해서이다. 

 

  • 난 조용해야 살기 좋더라
  • 난 지하철역이 무조건 가까워야 좋더라
  • 난 주변 상권이 발달해야 좋더라 

 

여러 요인 중 나는 '조용함'에 이끌려 이곳을 택했다. 지하철역도 멀고 , 학교도 도보로 15분이고 , 주변 상권도 아무것도 없는데 단지 안만 들어가면 서울 같지 않은 아늑함에 나도 모르게 매료되어 등기도장을 찍고 있었다. 입주 후 몇 달은 아차 했나 싶었는데 살면 살수록 조용함 · 아늑함을 배로 느끼며 만족하고 있다. 

 

반대로 주거지보다는 상업지역에 가까운 동네에 사는 언니는 자기 집 실거주 만족도가 너무 높다고 했다. 확실히 주변에 뭔가 많아서 편리하다. 지하철역도 집에서 도보로 2분이다. 하지만 나에겐 너무 복잡해 보여서 살고 싶지 않았다. 

 

가장 가까운 사례를 보더라도 '실거주' 기준이 천차만별이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실거주도 좋고 교통 · 학교 · 상권 세 박자가 잘 갖춰진 곳은 이미 넘사의 영역이라 나 같은 소시민은 쳐다보지도 못한다. 그래서 '집값은 안 오르지만 실거주하기는 좋으니깐"으로 위안 삼는 게 아닐까 싶다. 쓰고 보니 이것이 진정한 이유인 것 같다.

 

실거주하기 좋은집
실거주하기 좋은집
실거주하기 좋은집
실거주하기 좋은집

 

다음에 집 살 때는 기준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은 창밖에 보이는 풍경도 좋고 집도 아늑하고 다 만족스럽다. 

 

그러니 실거주를 논할 때, 어떤 가치를 가장 중시하는지 본인 스스로 물어봐야 한다. 다 교집합으로 묶기엔 예산안의 제약이 있을 터이니, 우선순위를 두고 제외할 것은 제외한 후 가장 괜찮은 집을 택하면 된다. 인생을 어떻게 돈만 따지겠는가!

 

지금까지 투자는 잘 모르고 실거주에 우선순위를 둔 '노블루'의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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