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살림 정보 / / 2023. 2. 9. 16:53

서랍장에 옷이 아닌 커피잔을 넣었더니, 결과가 놀랍습니다.

오늘은 서랍장에 옷이 아닌 커피잔을 정리한 이야기를 해 볼게요. 이 집으로 이사오기 전 당근도 열심히 하고, 불필요한 물건도 많이 버렸습니다. 하지만 3단 서랍은 남편의 반대가 심해 같이 이사를 왔습니다. 올수리 하면서 붙박이장을 곳곳에 설치했던 터라, 필요가 없었거든요. 결국 서랍장은 베란다 한쪽을 차지했고, 저에겐 눈엣 가시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베란다 3단 서랍장
베란다 3단 서랍장

이렇게 공간만 차지한 지 2년,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쓰는 식기는 정해져 있는데, 왜 주방수납장은 꽉 차 있는 걸까?
  이번참에 비우고 여기에다 안 쓰는 그릇을 넣으면 어떨까?"

 

저희집은 층고가 높아, 상부장 상부는 까치발로도 안되고 발받침대가 있어야 물건을 꺼낼 수 있습니다. 특히나 상부장의 맨 왼쪽은 너무 깊숙해 손이 잘 닿지 않고요. 이 때문에 노란색으로 표시된 키 큰 장과 하부장 위주로만 썼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패턴에도 제 상부장은 늘, 꽉꽉 차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 번은 꼭 비워야지, 비워야지 마음먹고 있었는데, 어제 드디어 해결했습니다. 애증의 3단 서랍장으로 말입니다. 버렸으면 정말 후회했겠구나 싶은 순간이었습니다. 

주방
주방

 정리에 열중한 나머지 Before사진은 없습니다. 한가지 확실하게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엄청난 그릇, 컵등이 쌓여있었다는것입니다. 이런 그릇 무덤에서 이용 횟수가 전무한, 손님 올 때만 쓸법한 용기들을 다 서랍장으로 옮겼습니다. 참! 서랍장에 옮기기 전 주방 크린시트를 재단해 깔았습니다. 혹시 모를 기스를 대비하기 위함이었죠.

서랍장 그릇정리
서랍장 그릇정리

상부장 2칸을 차지하던 컵들이 정리되는 순간입니다. 

 

서랍장 그릇정리
서랍장 그릇정리

신혼때 산 12인용 코렐 식기세트들도, 음주하던 시절 샀던 맥주 컵들, 텀블러 등이 정리되었습니다. 상부장에서 무의미하게 퍼져있던 식기들이 한 자리로 딱 모였습니다. 속이 다 후련합니다. 그럼 주방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상부장 비우기
상부장 비우기

 

다 열었을때 모습입니다. 맨 왼쪽과 꼭대기 장은 다 비웠습니다. 손이 잘 닿는 첫 번째 칸은 자주 쓰는 그릇들과 식품들을, 2번째 칸은 상대적으로 빈도가 낮은 애들로 구성했습니다. 

상부장
상부장

각각 보면 이렇습니다. 이렇게 쉽게 해결될 것을 왜 그동안 꽉꽉 채우고 살았을까요?  늘어트려 놓는 게  정답이 아닌데, 공간이 있다고 채워 넣는 게 아니었는데, 이제야 비움의 미학을 더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상부장 열 때마다 가벼워진 모습에 기분이 좋습니다.

 

 

마무리하며

여러분들도 안쓰는 서랍장이 있다면, 버리기 전 몇 초만 더 고민하세요. 이곳에 자주 안 쓰는 주방살림들을 보관하면 어떨까? 주방도 가볍고  필요할 때마다 찾아 쓰기도 편하고 괜찮지 않을까? 하면서요. 특히나 제 경우는 옷을 보관했던 서랍장이라 폭도 넓고 원목재질이라 더 단단해 무거운 식기 넣기에 딱이었습니다. 그러니 관점을 바꾸셔서 다른 용도로 한번 써보시길 바랍니다. 집이 더 가벼워지실 거예요. 그럼 지금까지 상부장 정리를 이야기한 노블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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