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만 15년 이상 쓴 일반 유저 입장에서 GOS논란을 정리해보았습니다. S9+를 2년 넘게 쓸 정도로, 얼리어답터도 아니고, 테크 긱도 아닌 전화, 카카오톡, 인터넷 브라우저 정도만 쓰는 일반 유저 입장에서 왜 삼성 S22 GOS 논란이 터졌는지 최대한 알기 쉽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이슈하나. GOS는 무엇인가?
우리가 격렬하게 운동하면 열이 나듯, 전자기기 역시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프로그램을 작동시키면 열이 납니다. 더욱이 컴퓨터와 같은 성능을 내는 스마트폰은 손안에 들어가는 작은 사이즈니 만큼, 큰 기기보다 열이 더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삼성은 'GOS(Game Optimizing Service)'라 불리는 게임최적화 시비스 기능을 넣어,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을 할 때 스마트폰의 성능을 강제로 낮춰 발열과 배터리 사용량을 줄였습니다. 이 GOS 자체는 2016년 갤럭시 S7부터 존재했었습니다. 그런데 왜 이제 와서 논란이 되었을까요?
이슈 둘. 이전에도 있던 GOS가 왜 현재 문제가 되는가?
이 GOS가 스마트폰 성능을 측정하는 테스트를 진행할 때는 작동을 안 하게 한 것입니다. 고사양 게임을 할 땐 성능이 제한되는데 테스트를 할 때만 성능이 좋아 보이도록 비활성화시킨 것입니다. 점수 기준 최고 성능이라고 믿고 산 소비자들이 실제 사용할 때는 그에 못 미치는 제품을 쓰게 되는 결과를 낳은 것입니다. 더욱이 '게이밍과 뛰어난 퍼포먼스'를 셀링포인트로 내세웠고, '갤럭시 S22의 발열 개선을 위해 하드웨어 개선을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던 삼성전자였기에 그 배신감이 더 커졌습니다. 이런 논란이 점점 커지면서 실제 게임뿐만 아니라 일반 앱에도 광범위하게 GOS가 작동해 실제 성능을 절반 가까이 떨어뜨린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생기고 있습니다. 이는 200km 달리려고 산 페라리를 아무리 밟아도 100km 속도밖에 안 나오는 경우와 유사한 것이지요.
이슈 셋. 소비자와 삼성전자 대응방식은?
- 소비자는 집단 소송을 준비중이고, 이 문제로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진행하였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도 삼성이 허위광고를 했다는 신고가 접수되었고요. 더욱이 다음 주 진행될 주주총회에서도 이 논란 건으로 문제제기가 될 것 같습니다.
- 삼성전가 공식답변
하드웨어 교환이 아닌, GOS기능 적용 여부를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해주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지난 갤럭시 노트7 제품의 배터리 화재로 전량 새 제품으로 교환하는 초강수를 뒀을 때와는 달리, 소프트웨어적으로만 접근했습니다. 문제는 소비자 안전 이슈로 GOS기능을 강제했는데, 이제 와서 풀어준다면 모순적인 답변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무리하며
갤럭시만 써온 유저 입장으로 이번 논란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더욱이 한국 대표기업인 삼성이 소비자 문제를 '사후약방문'식으로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더 면밀하고 납득할만한 해결책을 제시해서 서로 WIN WIN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진심으로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