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대 거름망을 꼭 씌우자

주부1단 시절, 배수구가 막혀 6만원을 썼다

지금도 살림9단이라 칭할 수 없지만, 주부 초초초초렙 시절인 약 3년전, 어처구니없는 실수 하나로 6만원을 고스란히 날린 적이 있다. 그 실수는 바로 '유통기한 지난 미숫가루를 그것도 통 째 배수구에 버린 것'. 과거의 나를 만난다면 머리를 한대 쥐어박았을 정도로 지금 생각해도 너무 상식없는 행동을 했던 것이다. 결국, 그 얼토당토한 행동 덕분에(?) 배수구는 꽉 막혀버렸고 전문기술자를 불러 뚫어야 했다. 하....그 자리에서 현금 6만원이 나가는데, 전업주부라 아끼고 아꼈던 돈이 이렇게 나가구나 싶어서 참 좌절했던 기억이 난다. 그나마 다행인것이, 나보다 살림을 잘했던 옆집 언니가 효과 있을거라며, 집에 남아있던 '배수구 거름망'을 줬고, 그덕분에 지금까지 아주 잘 쓰고 있다. 비록 6만원짜리 수업료를 통해 얻은 결과물이지만, 쓰면 쓸수록 내 살림을 편하게 해줘서 다른 주부들도 같이 알았으면 하는 바램에서 글을 쓰니 끝까지 읽어주시면 좋겠다.

 

싱크대 거름망을 씌우면, 물로도 청소가 가능하다

김치가 빠지지 않고 나오는 한국밥상의 특성 상, 설거지할 때마다 티스푼 이상의 고춧가루가 나오는데, 이 녀석이 결국 어디로 가느냐, 바로 저 스텐 거름망의 구멍 사이사이로 다 들어간다. 그래서 일일히 수세미로 닦아내던가, 솔질해서 없애야 하는에 이 과정이 참으로 번거롭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애초에 고춧가루 낄 일을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한지 사진으로 설명해보겠다.

리얼리티를 위해 모자이크 없이 사진을 첨부한다. 점심 메뉴는 로제 파스타였는데 사진으로만 봐도 고춧가루가 이미 흥건하다. (참고로 저 오뎅은, 오뎅국이 쉬어서 버린것이다)

그릇들은 식기세척기에 다 넣었고, 이제 개수대를 청소할 차례다. 개수대가 막힌 줄 알겠지만, 싱크대 거름망의 유일한 단점. 망사이즈가 촘촘해서 바닥에 깔린 음식물쓰레기 때문에 물의 배수가 원할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걱정마라!

살짝 손을 넣어 꼬집어 주면 물이 쫘악 나간다. 너무 들어내면 음식물쓰레기까지 빠져버리기 때문에 적당히 힘을 주어 소금 한꼬집 하듯 망을 집어줘야 한다.

그다음에 싱크대 거름망이 나온다. 주변을 물로 쏵 헹군 후, 마지막에 걷어내기만 하면 된다.

걷어낸 후의 스텐거름망이다. 한눈으로 봐도 깨끗하다. 더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는 뭐 별거 없다.

물로만 헹구면 다시 새것으로 돌아온다. 이러면 매일 새것같은 거름망을 쓸 수 있다. 그 외 배수관 청소는
이전에 쓴 글을 참고하면 된다.
https://prettyseeds.tistory.com/78

과탄산소다로 싱크대 배수구 청소하기

 

음식물쓰레기 비용도 줄었다

그럼 이쯤에서 궁금해 하실 것이다. 사용한 거름망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참고로 생분해 되는 거름망도 있지만 비용의 이슈가 있어서 나는 일반, 박리다매 식으로 파는 것들중 소형사이즈를 대량으로 사서 쓰고 있다. 사설이 길었다. 그래서 어떻게 처리하냐고?

물기가 빠지는 이중 구조 시스템입니다.

싱크대 거름망에 담긴 음식물 쓰레기를 탈탈 털어 락앤락 음식물통에 다시 담고, 수명을 다한 거름망은 일반 쓰레기로 버린다. 참고로 우리집은 음식물 쓰레기양에 비례해서 비용을 내는 시스템인데, 매끼니 이런식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걸러서 한번에 버리면 관리도 쉽고, 비용도 절약된다.

락앤락 음식물 쓰레기통(3L)

음식물 수거함에 버리기 전, 바닥에 고인 물을 주방 개수대에 버리고 가기 때문에 그만큼 무게가 덜 나가기 때문이다.
아주 긋긋긋이다.

1초만 투자하면, 정말 편해집니다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지 않은가? 살짝 귀찮다고 여길 수 있지만, 1초만 투자하면 청소면 청소, 돈이면 돈 너무 장점이 많은 싱크대 거름망인지라 무조건 꼭 씌우시길 강추드리겠다.
그럼 지금까지 살림이야기하는 노블루였습니다.